일요일인 어제, 첫째 딸내미가 계속 뒷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다녔어요
아주 못걷는것도 아니고 주택이라 항상 남편 담배피러 나갈때마다 꼭 데리고 나가라고 따라붙는데
(눈치도 빠르게 담배들면 미리 나가서 냐옹거리고 있음..) 어제도 절룩거리면서도 계속 따라 나가더라고요
밥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그래서 크게 다친건 아닌듯 하고 캣타워에서 내리면서 잘못딛어서 삐끗한건가 하고 걍 뒀죠
어차피 일요일이라 병원도 하는데도 없고 해서...
오늘 아침에도 계속 절룩거린다고 병원가보자고 해서 이루 설명하기힘든 사투 털과피의향연 끝에 겨우 이동장에 넣고 병원에 갔습니다
엑스레이 찍어보니 왼쪽 뒷다리 발가락 하나가 골절...
두군데가 또독 분질러졌더라고요.... 그런데 도저히 언제 어떻게 다쳤는지 모르겠다는건 미스테리...
고양이 체면에 캣타워에서 잘못 뛰어서 부러졌나.....ㅠㅠ
하여간 그래서 병원에서 주사맞고 깁스하고 서럽다고 목이 터져라울어대는 첫째를 데리고 다시 집에 왔지요
거금을 결제하고 담주에 또 오시라고 예약까지 잡고.....
(이 아가씨가 첫째, 6살추정 -울집에서 산지 4년 2개월, 길에서 데려왔을때 1살 반정도 추정-공주님)
집에와서 뒷다리에 깁스를 해서 몸이 말을 안들으니 아주 신경질을 내면서 울면서 이리뒹굴 저리뒹굴
옆에서 쓰다듬으면서 달래봐도 아무 소용없고.....
저는 오늘 얘 본다고 출근을 안하고 재택근무를 하기로 하고 데리고 온거라서 (신랑이랑 같이 자영업이니까 가능..ㅎㅎ)
일을 해야겠다 하고 컴터에 앉았는데 주기적으로 으르렁 거리던애가 조용~~한거에요
뒤를 돌아봤더니......
뚜
두
둥
깁스를 쏙 벗어버리고 장농속에 들어가서 엄폐중.... 어쩐지 조용하더라.....
야 그거 깁스만 3만원인데.....ㅠㅠ
바쁜거 좀 해놓고 깁스한 사진 찍을려고 했는데 미처 사진 찍기도 전에!! 나는 걱정하느라 사진도 못찍었는데
20분도 안돼서 벗어버리고 ㅠㅠㅠㅠㅠㅠ
병원에 전화했더니 의사샘이 다시 오라고 한번 다시 해보자고 하시긴 하셨는데....
얘의 까탈스러움 지랄 지수를 아는터라 어차피 또 해봤자 또 벗을거 뻔해서 걍 약만 먹이고 옆에서 봐준다구 했네요...ㅠ
어차피 깁스는 격렬한 움직임 방지용이니까 못뛰게 하고 하려고요...
그러느라 종일 첫째한테 계속 아프징, 발꼬락이 어쩌다 그랬니, 내새끵 이쁜 내새끵 아프지뫄....... 하면서 물고빨고 우쭈쭈 달래다보니
둘째가 뭔가, 알수없지만 뭔가 굉장히 심술이 난 분위기......원래 되게 순한데 와서 막 승질부리고 지혼자 괜히 냉장고 위에 올라가서 있고
원래 첫째는 독고다이, 천상 고양이과라 혼자 주로있고 둘째가 더 앵기는 스타일에 엄마 껌딱지기도 하고 그런데 오늘은 반대였던거졍 아프니까
그러면서 종일 컴터로 작업을 하고있는데 계속 키보드 앞에와서 징징거리고 울고 드러눕고
마우스 하는 손목위에 얼굴올리고 엉덩이로 키보드 4444444444444444 누르고 종일.....ㅠㅠ
원래는 보통 와서 그렇게 징징거리면 아빠다리 하고 제 다리위에 올려서 재우고 저는 일을 하는데
(그럼 한 2시간까지도 논스탑으로 꿀잠 잡니다 제 다리는 감각이 사라짐, 너 엄마 너무 좋아해.....)
삼실에 쓰던 의자가 삐꾸돼서 집에서 쓰던 의자를 삼실에 갖다놓고 지금 화장대 의자에 앉아있어서 아빠다리가 안되니까 결국 이런 짓을 하심....
난몰라~ 난 자는거야옹~~
엄마가 무릎안내주니까 난 여기서 잘거냥
아몰랑 배째라옹
나 여기서 잔다 숙면한다옹
엄마 일하던말던 난 잔다
엄마는 나만 봐라옹
배만지는것도 허락한다옹
나 진짜 잔다옹
눈도 감았다옹
(그 와중에 사진 찍는다고 꼬리는 불만스럽게 탁탁대는중인건 함정....)
눼 우리 둘째는 엄마 껌딱지입니다
7킬로정도 나가는 거구에, 사실 더 나갈지도 몰라요 안재어봤거든요, 첨 보는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라지만 엄청 순하고 겁이 많은
우리 둘째는 저를 너무 좋아해요.....ㅎㅎㅎ
마지막은 집앞에서 신랑이 찍은 달팽이...?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