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재명에게는 여러 가지 의혹이 있음. 혜경궁, 형수 욕설, 조폭 연루설, 성남시 체불 임금 1위, 청렴도 하위 등등. 그런데 왜 남경필은 하필 형수 욕설을 가장 먼저 언급했을까?
남경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세 가지임 1. 자한당 2. 친일파 후손 3. 아들 문제
자한당은 남경필이 이제와서 소속을 바꿀 수 없는 문제임. 친일파는 파가 달라서 자신의 조상이 아니라고 해명했고, 상대편이 이걸 언급하면 허위사실 유포가 됨.
그러나 아들 문제는 꽤 민감한 문제임. 상대편에서 이걸 언급하면 다른 이슈들이 묻혀 버릴 가능성이 큼. 그런데 남경필이 형수 욕설 문제를 꺼내자 이재명이 가족 문제는 언급하지 말자고 대응함. 이제 이재명은 남경필 아들 문제를 언급할 수 없게 되었음.
그리고 40~50대 유권자들은 10대 초반에서 20대 초반의 자식을 가진 사람이 많음.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 나이대가 가장 다루기 어려움. 그래서 남경필 아들 문제는 자식이 부모 마음대로 안 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유교적 가치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자기보다 손윗 사람에게 하는 막말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점이 있음. 게다가 그 손윗 사람이 여자인 형수일때는 더욱 그러함. 그래서 이재명 측에서는 형수측에게 패륜적 이미지를 씌우는 것에 주력하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고소 고발까지 선포한 상태임. 다시 말해서 이재명 측에서도 이 부분이 취약한 부분이라는 것을 오히려 알려준 것임.
여기서 반전은 남경필은 가족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본인의 인격문제라고 했음. 즉 이재명은 남경필의 가족인 아들을 공격하기 어렵지만 남경필은 욕설한 이재명 본인의 문제라면서 계속 언급할 여지를 남겨둠.
어쨌든 남경필은 최소한 자기 아들 문제가 나오지 않도록 선빵을 때렸음.
이제 정책 대결로 가자고 하는데 이재명이 공약이행률 96%를 자랑하는 것처럼 남경필은 공약이행률 95%를 자랑함. 여기서 변별력이 별로 없음. 게다가 남경필은 최근 메니페스토 운동본부에서 발표한 민선6기 전체 종합 평가에서 SA등급을 받았음. 종합점수 뿐만 아니라 각 부문별 점수도 SA등급임. 그러니 이재명은 이것으로 공격하기도 어려움.
문프 정책 지지율이 80%를 넘는 이 시점에서 이재명의 가장 큰 장점은 민주당이라는 것이고, 남경필의 가장 큰 약점은 자한당이라는 것임.
남경필의 선거 전략은 여기서부터 출발할 것이라고 봄. 자신을 얼마나 자한당과 구분하고, 이재명을 얼마나 민주당과 분리할 것인지.
남경필 입장에서는 합리적 보수 코스프레 때문인지 생각외로 막 나간 적이 별로 없음. 남북정상회담때 자한당 전체가 나서서 평화쇼라고 개소리 할 때 남경필은 환영한다고 했음.
그리고 홍준표와도 그다지 사이가 좋지 못함. 인터뷰에서 홍준표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선거에 도와달라고 하지 않을 것 같은 늬앙스로 말했음.
또 연일 문프와 협치하겠다고 뻐꾸기 날리는 중임. 이게 전부 자한당과 자신을 분리하려는 전략으로 보임.
여기에다가 이재명을 민주당과 분리시켜야 하는데 이미 민주당 코어 지지층 민심이 이재명에게 이탈하려는 조짐이 보임.
이게 남경필이 파고들 포인트가 될 것임. 지금 민주당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이 하드 캐리하고 있는 형국임. 만약 남경필이 이재명과 문재인 대통령을 분리시키는데 성공한다면 꽤나 따라잡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음.
지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80%가 확고한 지지율이 아님.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때 받은 표가 45% 정도 되는데 여기에 35% 정도가 새로 붙은 것임.
즉 35% 정도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아니고, 문재인 대통령이 워낙 잘하고 았는데다가 대안이 없어서 지지하는 층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이 30%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면 이 30% 정도는 남경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의적으로 다가갈수록 남경필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임.
지금은 남경필이 많이 뒤지고 있지만 이 30%를 움직일 수 있다면 남경필로써는 대세론을 꺽고 해볼만한 싸움이 됨. 여기에 이재명의 다른 의혹들을 터트리면 승산이 있다고 남경필은 생각하고 있을 것임.
경기지사 선거전은 남경필이 얼마나 잘 공격하는지, 이재명이 얼마나 잘 방어하는지가 관건임. 그리고 이것을 위해서 이재명과 남경필 모두 문재인 대통령과 누가 더 협치를 잘할지 보여주기 경쟁이 될 것임. 지선 직전에 북미 정상 회담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할 것임.
아직은 이재명이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게 사실임. 이재명의 유일한 장점인 민주당 후보라는게 지금은 가장 큰 장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