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나는 마지막 6년차 예비군 훈련을 위해 동사무소를 찾았다. 6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이직 빳빳했던 전투모의 뒷부분에 내 이름을 쓴 경출지를 붙이고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마치고 돌아가 위해 내 이름이 붙은 전투모를 집어들었다. 근데.. 모양이 이상했다. 마치 80대 노인의 피부처럼 쭈글쭈글한 모습이었다. 그렇다. 논산훈련소에서 처음 마주했던 빵모였다.
하.... 그렇게 어이없게도 누군가가 나의 빳빳한 전투모를 훔쳐가며 내 이름을 빵모에 붙였고 나는 그것을 들고 나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