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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때문에 119 부른 사연
게시물ID : animal_135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ir
추천 : 3
조회수 : 6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21 04: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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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15년 7월 20일.
오늘은.. 올 해 들어 최악으로 일진이 사나운 하루 였습니다.
개한테 하루종일 시달린.. 개같은 하루였죠.

우리집은 마당에서 개를 키우지만 우리 개가 괜히 짖는 꼴은 못봅니다.
그게 이웃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

지금 마당에는 아빠개, 엄마개, 강아지8 이렇게 였는데 두마리는 분양했고 지금은 강아지6 입니다.

1. 새벽
새벽에 개소리가 들려서 후레쉬를 들고 나가보니
현관문 밖의 쓰레기통을 누가 다 헤집어 놨더라구요.

도둑고양이가 이래놨나... 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마당으로 가보니
어둠속에서 왠 짐승이 엄청난 속도로 뛰어오더라구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개가 풀렸더라구요. 쓰레기통 엎은 범인은 이놈인듯..

그래서 개를 잡아다가 개집 근처로 가는데
어둠속의 거미집을 못봐서 얼굴로 거미집을 박살내고 어푸어푸 거리다가...아 짜증
엄마개를 다시 묶는데 얼마나 내 품으로 앵기던지...아...이러지마
결국 묶어놓고 샤워하고 잠들었습니다.

2. 아침
앨리스!!!!!! 하는 소리에 깼습니다.
옆집 개가 탈출하여 도주한듯... 애타게 찾더라구요.
곧 중복인데 어쩔려고.
결국 잠을 설쳤죠.

저녁까지 찾던데... 찾았으려나

3. 점심 이후
일기예보를 못봤는데 갑자기 비가 오더군요.
허겁지겁 빨레를 들여놓고
오늘 일진은 왜이리 개판인가 고민하고 있는데
강아지가 밖에서 낑낑대더라구요.
어차피 밥 줄 시간도 됐으니 나가서 혼을 내야겠구나 이녀석들!! 하고 나갔더니

IMG_2052.JPG

읭? 너 .. 대체 .. 왜? 요즘 유행하는 땅굴 탈옥? 멕시코 마약왕이니?

강아지가 낑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를 잡고 땡겨보니 요지부동.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가
호미를 가져와서 땅을 열심히 팠습니다.

IMG_2053.JPG

탈옥에 실패한 멕시코 마약왕의 아련한 눈빛..

이만큼 땅을 파고 머리를 잡고 땡기니
안움직이더라구요.
쌔게 땡기면 머리만 나올거 같은 그런 꽉 낑김?

IMG_2054.JPG

저걸 들 수도 없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멍하니 보고 있는데
나 대신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강아지들그래 땅 좀 더 파라. 너네도 탈출하려는건 아니겠지.

결국 119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저기.. 위급상황은 아니구요.. 개가.. 낑겼는데요. 도와주실수 있나요?"

다행히 오신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약간의 정보를 드리자면
119는 이런 일에 출동 할 의무는 없습니다. 거절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 혹시나 119가 출동을 거부하더라도 욕하시면 안됩니다.
도와주시면 고마운거죠.

IMG_2056.JPG

119님이 도착하고
저런 기계(이름이 뭘까요)를 틈에 넣고 
카센터가면 차 한쪽을 드는거 있잔아요. 그거 뿌까뿌까! 하듯이 뿌까뿌까! 하니까 저게 올라가더라구요.

근데 강아지가 더 안으로 들어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탈출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끄집어 빼는데 성공했습니다.

진짜 오늘....아....개가....너네 좀있으면 중복인건 알고 이러는거니? 몸 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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