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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박정진선수의 혹사글을 보고 오늘 봤던 좋은 글을 퍼왔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059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신
추천 : 49
조회수 : 2595회
댓글수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15 15:59:28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15 15:26:50
저는 혹사에 대해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닙니다.

뎁스가 안되는 팀이 성적을 내려면 혹사는 피할 수 없는 필요악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팬들의 혹사 논쟁에는 대부분 발 담그지 않는 편입니다.

미국 야구에서도 어느정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혹사라는 것을 정답처럼 단정지을 수 없기에
서로의 생각과 주관을 그냥 많이 존중해주고 양해하는 편이죠.

그런데 최근 들어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운영을, 가장 좋아하는 감독님이 하고 계셔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좀 혼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분명한 건, 혹사에 관대한 제가 보기에도 분명히 무리한 운영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거든요.

그런데도, 무리수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김성근의 '하루 살이 야구'를 
그냥 말없이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스스로를 성근충이라고 밝히는 저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의 김성근 야구를 겪어봐서 그런 것도 있지만
현재 한화에서 나타나는 김성근 감독의 선수 관리에 대한 확고한 소신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1.확실한 선수 관리-부상자들은 무조건 따로 분류한다.

혹사에 관대하다고 밝힌 제가 작년 김응용 감독의 혹사에 대해서는 많이 비판했었습니다.

선발과 불펜의 보직이 파괴되고, 게임이 이미 넘어간 상황 속(패배)에서도 마무리가 올라오는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부상자들의 관리가 전혀 안됐기 때문에 저 또한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죠.

부상 선수들 관리해주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상식 중에 상식이라고 팬분들은 인지할지 모르나
하루도 게임 중에 몇번씩 흐름과 분위기가 오고가는 현장에서는 이런 상식이 잘 지켜지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핵심 전력의 선수들은 크고 작은 부상을 가지고도 전부 숨기고 뛰거나 참으면서 뛰는게 다반사입니다.
그게 팀을 위한 길이고, 결국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한 희생이라는 생각을 선수 스스로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 관리에 있어서 트레이닝 파트를 가장 신뢰하며 체크하는 게 김성근 감독입니다.

최근에는 다행히 감독님들 또한 트레이닝 파트와 지속적으로 소통하하며 관리를 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
다행이지만, 아직까지도 선수들은 부상에 대해 쉽사리 알리지도 못하고, 떳떳이 휴식을 요구하지도 못합니다.

혹사에 대한 기준이 남들과 다른건지 투수 운영에 있어서는 그 선수가 진짜 딱 퍼지기 전까지 써서
늘 혹사 논쟁에 휩싸이지만, 김성근 감독은 부상 선수들만큼은 얄짤없이 확실히 관리합니다.

스캠 때부터 부상자들을 어떻게 관리해왔는지는 한화 팬분들이 더 잘 아실테고
더 첨언하며 얘기하자면, 최근에 윤규진과 김태균만 봐도 노감독의 확실한 고집이 보이죠.

투수진에서는 투수 용병들이 망테크를 타고, 송은범, 배영수는 올라오지 않고, 이태양은 시즌 아웃됐습니다.
즉, 5선발 전체가 다 무너지고 계산이 빗나간 상태인데 이런 상태면 팀은 지금 벌써 바닥에서 기고 있어야합니다.
5선발 중 어느 한명도 계산대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란 말입니다.

여기다가 마무리 윤규진 또한 어깨 근육통으로 엔트리에서 빠진지 한달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안영명 선발로 돌리고, 탈봇과 유먼, 배영수 어찌어찌 돌려쓰고, 남는 빵꾸나는 자리 불펜들이
메우고 해서 어찌 어찌 5할을 유지해오고 있고, 현재는 정말 팬들이 보기에도 치열하게 하루 하루 버텨오고 
있습니다. 

이런 투수 한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스스로 몸이 올라오고 있다는 마무리 윤규진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것.

좀 쏠쏠하게 써먹던 김회성이 부침이 오고, 이성열도 하락세로 돌아서고, 정근우가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고
김경언도 사이클 하락이 보이는 요즘, 김태균은 햄스트링으로 빠져 있는데 김태균도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5할 승부에서 +1까지 좁혀졌는데, 김성근의 라인업에는 김태균은 없었습니다.

바로 밑 순위 KIA가 연승으로 따라붙고 있고, 윗팀인 넥센과 NC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우리와 멀어질 때
보통 감독들의 마음에는 윤규진과 김태균을 왜 쓰고 싶지 않겠습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김태균과 윤규진을 오매불망 기다린다고 하면서도 냉정하게 외면하는 김성근 감독의 소신이
선수단 관리 부분에 있어서는 왠지 모를 신뢰를 줍니다. 만일, 김태균과 윤규진 어느정도 올라왔을 때
바로 투입했다면, 작년 김응용 감독과 같이 김성근 감독에게도 굉장히 실망했겠죠.

"조금이라도 아프면 절대 쓰지 않는다."-김성근 감독/한화이글스

그 말을 가장 유혹받기 쉬운 감독 스스로가 지켜가는 모습을 보니, 
송정권이 무리하고 있는게 보여도 왠지 지켜볼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2. 단기간의 무리수-결국 윤규진은 돌아오게 되어 있고 대안은 마련되고 있다.

윤규진이 15일이면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김성근 감독은 오케이 사인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완벽히 올라올 때까지 검증하고 올리겠다는 얘긴데 아무튼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5월 안으로는 충분히 돌아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 때까지 확실한 선수들은 한계치까지 굴리면서 버텨보겠다는 복안인데
윤규진 돌아오면 지금 고생하고 있는 송정권에게는 조금 여유를 줄 수 있는 형편이 됩니다.

게다가 공들인 정대훈이 올라오고 있고, 현재 10명 남짓의 2군 투수들을 1군에 함께 데리고 다니면서
이 가운데 2명 정도는 여름 이후에 써먹으려고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윤규진 돌아오면 권혁이 쉴 수 있고, 송창식을 쉬게 해주려고 임준섭 데려와서 키우고 있습니다.
무조건 있는 자원들만 죽으라고 패는게 아니라, 그 자원들 과부하를 줄여주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거죠.
즉, 지금 투수 운영은 일시적인 것이지 시즌 내내 이렇게 흘러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누구보다도 김성근 자신이 이런 시즌 운영으로는 끝까지 버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고
팬들도 충분히 인지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놓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런 행보가 없이 그저 과거 감독들처럼 있는 놈만 죽으라고 패거나 돌려패기한다면 
저 또한 충분히 염려가 됐을 것이나, 지금은 그 대안들을 만들어가고 있으니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상황은 나아지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서 정대훈과 김기현이 올라오고 있고, 선발에서는 송은범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임준섭도 기대가 되고요. 

현재가 좀 빡빡한데, 조금만 더 버티면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수가 있다고 예상됩니다.


#3.약팀 한화, 지금 승부를 걸 때.

김성근 감독의 하루살이 야구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인데,
한화는 확실히 지금 드라이브를 걸어야될 때라는 겁니다.

선수단에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어 있고, 작년까지 약팀 이미지였던 한화가 매 게임 치열한 승부를 가져가면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이럴 때, 계속 이기는 팀이 되어야 강팀이 될 수 있고 승리하는 유전자가 심겨지게
되는거죠.

이게 참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약팀이 이런 분위기를 타면 반드시 고생하는 선수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약팀은 뎁스가 빈약해서 약팀이 된건데, 하루 아침에 뎁스가 풍부해질 수 없으니 당연이 싹수 있는 선수들이
희생할 수 밖에 없죠.

그동안의 KBO의 역사를 봐도, 약팀이 강팀으로 가는 과도기에서는 반드시 무리를 하는 선수가 있기 마련이었죠.
정말 무리하는, 혹사 당하는 선수 없이 약팀이 바로 강팀으로 갈 수 있다면야 정말 베리베리 땡큐인데
그건 정말 이상이요, 파라다이스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근 6년간을 최하위에서 머문 한화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결국 다들 아시다시피, 없는 자원 가지고 지금 드라이브를 걸어야하니 감독도 무리인 줄 알지만
더 큰 걸 잡기 위해 갈 수 밖에 없는거고, 이게 다행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또 결과로도 나오고는 있습니다.

가장 중요할 때 하필 윤규진과 김태균과 이태양이 이탈하면서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버텨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진짜 없는 살림에서 우리 코칭스텝과 선수단은 정말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살이라는 단어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철렁합니다.
분명한건 그 단어 속에는 치열함과 무리함의 뜻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이런 빡빡한 운영 속에서도 상황과 맞물린 노감독의 소신이 있기 때문에
좀더 신뢰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표본과 경험으로 봐도 김성근이 이끌었던 팀은 하반기에 쳐지는 경우는 드물었단 점에서도
좀더 시간을 가지고 보게 하네요.

요즘, 하루 하루의 치열한 승부로도 많이 지쳐있을 한화팬인데, 
한게에서도 소통 문제로 지치는 분들 많아보이십니다.

5월 한달만 버텨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겄습니까.
쥐구멍에도 볕들 날을 기다려보자고요.

마지막으로 워딩은 정확하진 않지만, 슬램덩크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말을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


"난 이런 치열한 승부를 즐겨. 엎치락 뒤치락하지만 결국엔 내가 이기거든."-윤대협

보살팬들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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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글도 잘 써주셨고 제 생각과 일치 하는 부분이 많이 보여 글을 가져왔는데 읽어들 보세요

좋은 글 입니다.
출처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kbotown2&mbsIdx=1134314&cpage=&mbsW=&select=&opt=&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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