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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1059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분♡전환
추천 : 29
조회수 : 5515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5/15 18:30: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5/15 05:38:52
마지막으로 아내의 얼굴을 보고나서 가고 싶었다.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녀의 황금빛 피부를 매만졌다.
보기 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내 손가락은 그녀의 팔까지 이어졌다.
 
완벽하지 않아도 너무나 사랑스럽다.
부품을 교체해 끼워둔 빛바랜 관절이나 여기저기 난 흠집들은 그대로 남겨두고 싶을 정도이다.
나에게 아내는 너무나 완벽하다. 기계 이상의 존재이다.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
우리가 결혼한 지 50년이 됐는데 하나도 늙지 않았다.
난 아니지만.
늙어버린 육신은 마침내 힘을 잃어버렸다.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평생을 바쳐 작업한 결과물이 내 앞에 놓여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기로 하고, 이제 이 오래된 연구실에서 새 역사가 탄생하게 된다.
인공지능 로봇의 기본 골자에 내가 손수 하나 하나 디자인 한 이런 저런 부분을 합친 결과, 아내와 나는 영원히 살 수 있게 됐다.
 
단 몇 초 만에 의식이 컴퓨터로 복사되고 내 몸은 죽는다.
그러면 나의 '영혼'은 내 옆에 있는 인공지능 껍데기로 이식이 된다.
아내의 손을 다시 한 번 꼭 잡자 눈 앞이 어두워졌다.
무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에 컴퓨터의 존재가 느껴진다.
컴퓨터 카메라를 통해서 모든 과정이 성공했음을 확인했다.
 
내 몸은 죽어있다.
아내는 나의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울고 있다.
그 순간 내 옆에 있던 '무생물'이 일어났다.
고개를 돌리고 아내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말도 한다.
"성공했어!"
 
어.. 잠깐만.. 이게 아닌데..
출처 http://redd.it/3580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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