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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 입양기(긴글 주절주절)
게시물ID : animal_135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쥬베
추천 : 11
조회수 : 743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5/07/21 20:16:07
-전반전-
어릴때부터 고양이는 나의 꿈 로망이었다.
참 철없던 짓이었지만.. 어릴적에 친구들과 함께 엄마고양이와 아이고양이를 때어냈다.
한 2개월쯤? 자란듯해보이던 그 아기고양이를 집에 데리고 온날 아버지께 엄청 맞았다.
어린시절부터 고양이는 항상 발밑에서 죽어서 싫다고 하시던 어머니도 학을때며 싫어 하셨지만.. 이미 데리고 온 어린 생명 내치시진 않고 키우셨다.
얼마뒤 그 고양이는 외출냥이 되었고... 아이를 가진 어미개 옆에서 촐싹대다가 물려죽었다.. 나는 울면서 고양이를 안고 산으로 가면서 "미안해 미안해"
연신 말하며 고양이를 묻어주었다.
대학교를 들어가고나서 자취를 하던 나는 페르시안친칠라 수컷을 입양해왔다. 
수업이 끝나면 알바를 하고 집에 들어오면 밤 11시쯤 된다. 아침에 밥을 주고 나가도 이 먹성좋던 녀석은 내가 집에 들어오면 항상 사료봉투 안에서
나를 반겼다. 같이 살던 룸메와 만날 싸우고 새벽에는 온집안을 뛰어다니고 자려고 누우면 박치기를 해대던 녀석 참 이쁘고 귀여웠다.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될 날이 다가오고 고양이를 싫어 하던 어머님에게 맡기긴 뭐해서 암컷 친칠라를 키우던 친구에게 입양을 보냈다.

-후반전-
회사 취직 후 몇년이 지나고 나는 기숙사에서 원룸으로 나온다.
또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다..
내 욕심에 죽은 아기 고양이, 잘해준것도 없이 다른 주인에게 팔려간 친칠라... 철없이 생명을 키우려고 했던 그때를 떠올렸다..
과연 내가 이번에는 잘 키울수 있을까? 내치지 않을수 있을까?.. 일단은 회사 동생커플과 함께 샾으로 갔다. 
참 이쁜 아이들이 많았다. 샾 주인은 브리숏 여아를 보여주며 데려가라며 추천을 해주었다. 그와중에 나와 눈이 마주친 녀석.
새하얀 털에 접힌 귀 그리고 오드아이.. 밥한번 먹고 눈 인사 해주고 밥한번 먹고 눈 인사 해주고.. 
샾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위탁분양 중이고 6개월이 지났다고 한다.. 그 순간 떠올랐다 대학때 키우던 친칠라.. 그녀석과 비슷한 처지..
그래서 데리고 왔다.. 데려온 첫날 이녀석 이미 고양이가 아니다.. 개다.. 온 방안을 활보하고 잘때는 내 이마에 앞발을 턱 올리고 잤다;;
두번째 아이는 페르시안 친칠라 처음 데리고 올때 14개월이었다 진짜 이아이는 날 보자마자 발톱으로 날 내리 찍었다..
그래서 데리고 왔다 완전 고양이다 캣타워 구멍에 들어가서 안나온다.  한 3일지나고나서야 얼굴을 보여주며 내 손을 핧아줬다.
폴드는 데려온 다음날 병원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귀속과 턱 밑에 곰팡이가 있었고 샾주인에게 물어보니 부모묘가 둘다 폴드인지도 모르며
곰팡이가 있었다는 사실은 함구하고 있었다.  페르시안은 데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벽에 피똥을 싸고 구토를 해서 먼곳에 있는 24시간 병원에 
다녀오느라 회사 연차도 사용했다. 둘은 처음에 참 사이도 않좋고 얼굴도 안마주치려고 하던 애들이었는데 지금은 옆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가끔 서로 스파링도 하면서 잘지낸다;;

지금까지 뭐.. 그렇게 재미도 없고 영양가 없는 글이었지만.. 
이젠 나도 이아이들을 키울 여력이 되나보다.. 
돈이라는 여력도 중요하지만.. 
전반전때와 같은 철없는 마음가짐으로 키우는게 아니라는 뜻이다.
매달 고정적으로 사료,모래,병원비 참 빠져나가는 돈도 많지만..
이아이들이 주는 웃음과 위로는 돈으로 환산할수가 없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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