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일기. 따근하고 바삭한 치킨을 입에 넣기만을 기다리며 침만삼켰다. 치킨이 오자마자 배달원 아저씨께 연신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봉다리를 뜯어제꼈다. 갓튀긴 치킨의 고소하고 특유의 풍미가 침샘을 자극하는데 바로 펼치고 바삭 소리가 나게끔 입안 가득 순살치킨 한조각을 베어물었다. 달콤하고 짭짜름한 양념과 닭고기 육즙이 입안에 기름칠을 하며 고루 퍼졌다. 세상에 정말로 눈알이 뒤집어질만큼 맛있었다. 콜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치킨을 입안에 넣었다. 크리스피한 튀김옷과 양념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고 역시 먹길 잘 했어 라고 스스로를 변호하게만들었다. 하지만 반쯤 먹었을까 처음 먹을때와는 사뭇 다른느낌에 살짝 당황했지만 속으로 괜찮다 이정도면 먹을 가치가 있다고 되뇌이고있었다. 그러고 영화가 클라이막스로 치닫을때쯤 나는 깨달았다. 역시 내가 아는 그 맛이었구나. 배가 부를때쯤 느껴지는 치킨의 맛은 처음과 너무 달랐고 그래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렇다. 치킨은 다 맛있지만 다 내가 아는 그 맛이라는것. 역시 이번에도 먹고나서 후회를 한다. 이런 내가 너무 한심하다. 치킨은 분명 내가 알고있는 익숙한 맛이고 배부를때쯤 먹기 싫어지는 다른 음식과 똑같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