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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인이다 (펌)
게시물ID : military_57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누구나그렇듯
추천 : 10
조회수 : 109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21 23: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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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육군의 상사가 고향친구들 밴드에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서 군인연금...과도한 혜택으로 개혁이 시급하다는 식의 사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 먹먹하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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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군인이다.   그래서 파업도 투쟁도 못한다. 
군인이 2명이상 모여서 합심하면 쿠데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25년 군 생활에 17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이걸 많다고 한다.  
 우리 친구들은 국민연금 얼마를 내니?
 난 군인연금으로 월35만원정도를 낸다. 
앞으로 더 많이 내야하고 그렇게 35년을 내면 280정도 받는데 세금 등을 떼고 나면 260정도 받는데 이게 많은 걸까? 
  내가 90년도에 입대하기 전 ○○이하고 서울에서 100만원 정도 받으면서 일했던 게 기억난다.
 그리고 입대해서 하사 달고 16만원 받았다.
 그때부터 시작했고 2001년이 돼서야 수당포함 120만원을 받았다. 
  그나마도 IMF때 봉급삭감. 7년간 봉급 동결 등을 거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나라가 흥청망청 경기 좋을 때 우리 군인들에게 1원이라도 특별보너스를 줬을까? 
우린 정년이 55세다. 아직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이다. 우린 직장을 구한다. 나라 지키던 경력으로 아파트를 지킨다.
   친구들 애경사를 미치도록 가고 싶다. 그런데 1달 전에 예약해야 간다. 누가 돌아가실 때 1달 전에 예약하니? 위수지역을 벗어나면 안되기에 못간다. 비상시 1시간 이내에 부대로 복귀를 해야하기에....
   나이 40넘어 낼 모래 50인데...심지어 고모부, 작은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도 못 갔고 조카들 결혼식에도 못 가봤고...위수지역 벗어나면 징계다. 징계받으면 연금이 반토막으로 삭감이다. 
전역하고 연금받다 사법처리 당하면 국가의 명예에 누가 된다고 연금이 지급정지된다. 
  누가 그러더구나... 애들 대학등록금이 거저 나오지 않냐고....천만에 내 퇴직금 담보로 융자받는 거고 퇴직할때까지 갚아야 하고 못갚으면 퇴직금에서 삭감하고...남는 돈으로 연금을 받는다.
 퇴직금 따로 연금 따로가 아니고 퇴직금을 일시불로 받을지 연금으로 받을지 선택하는 거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정말 우리가 많이 받는 걸까?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이 길을 가고 있는데... 

작년에 뉴스봐서 알 거다. 산골짜기에서 임신한 여군이 응급상황에서 큰 병원도 못 가보고 죽은 사실....우리 부대 동료이다.  
 난 지금도 3개월간 퇴근을 못한다. 마누라 얼굴 본 지 2달... 이번에 대학 수시 합격했다고 자랑하는 딸내미 한번 안아주지도 못했다. 응급상황으로 병원 가려면 짚차 타고 비포장도로를 흙먼지 날리며 20키로를 달려 자가용 갈아타고 1시간 가야 그나마 큰 병원이라는 데를 갈 수 있다. 강원도 오지에서 그나마 큰 병원.... 
  친구들아 너희들만이라도 군인연금이 많네 적네를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발...

 낼모래가 명절이구나 오랜만에 친구들 많이 만나고 친지들과 좋은 시간 보내렴.  난 너희들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명절에도 나라를 지킬게...   추석명절에 부모님 생신이 다 있는데...올해도 못가는구나... 강원도에서 친구가...
출처 친구가 카톡으로 보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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