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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분들 ㄷㄷ 방금 소름돋았음..
게시물ID : freeboard_997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흥난이
추천 : 5
조회수 : 18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7/22 00:41:57
안녕하세요 뜻한바 이루지 못하여 
몇년째 공부중인 29세 남징어인데요
오늘도 보람차게 독서실라이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인데
동네가 외진 곳이라 열두시만 넘어가도 행인이 없어요
그래도 저는 짱쎈 예비역 6년차니까
대수롭지 않게 슥슥 가는 중이었죠
근데 도로 건너편에
검은 옷 검은 반바지를 입은 괴한이
절 보고는 무단횡단을 하며
미친듯이 뛰어오는 겁니다

아 괴한이 점점 다가오는데
 
뭐지?
차도 안 다니는데 무단횡단을 스릴 넘치게 하네
급한 일이 있나?
근데 왜 날 보면서 오지?
설마 나한테 오겠어? 난 쟤 몰라 ㅋ
뭐야 왜 자꾸 나한테 돌진해
무서운데 ㄷㄷ
이게 장기매매인가
여기서 쫄면 쫀 티 나나?
오늘 골프우산 들고 오길 잘한건가
아근데 농담 아니라 진짜 나한테 오네
ㄷㄷㄷㄷ

온갖 생각 다 하면서 순간 얼었는데
괴한의 입모양이 범상치 않은겁니다
그래서 끼고 있던 이어폰을 빼봤더니

"저..저기 형! 죄송한데 ㅇㅍ 독서실이 어디에요?"
라고 괴한이 순박하게 물어보는 겁니다

그래서 정신차리고 보니까 순박하게 생긴
순딩이 고딩이 눈빛은 사슴 눈을 해가지고
ㅇㅍ독서실 모른다고 하면 울 것 같은 기세인겁니닼ㅋㅋㅋㅋㅋ

아 저런 눈빛에 난 쫄았구나..

순간 계용묵의 수필 구두도 생각이 나곸ㅋㅋㅋ
제 자신이 싫어지고..
암튼 쫄았던 걸 감추기 위해 과도한 친절을 떨며
독서실 안내해주고 왔네여


이걸 잘 각색해서
친구들하고 술 마실 때 썰 풀어야겠다
8대1정도면 되겠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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