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가난하다. 대학도 못나왔고 고등학교도 못나와서 노가다 한다.
그것때문에 왕따당했다.
구질구질하게 다니고 어린나이에도 부모님한테 옷한벌 제대로 사달라고 못하니까
남들이 최소 아식스 운동화 신을떄 나는 시장판 짝퉁 운동화 신고 다녔다 그게 짝퉁인지도 모르고...
체육복도 최대한 싼거 고르다보니까 왠 거지 거렁뱅이가 하나 있고...
운이 좋아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대학에 갔다.
대학 잘가면 가난에서 벗어날줄 알았는데 뭔 개솔 ㅋ
등록금에 생활금에 학자금 대출에 어휴
그래도 나는 나름 내가 열심히 살고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꼈다
휴학하고 학원에 취업을 했다
근데 어떤 추레한 아저씨가 아들이랑 학원에 들어온다.
딱보니까 가난한 아버지가 그래도 아들 공부 시켜보자고 없는돈 모아서 학원 데려온거다
애는 추레하고 왕따당하는지 힘이 없고 자신감도 없고...
예전의 나를 보는거같다.
예전의 우리 아버지를 보는거 같다.
학원 선생님들은 그 아이 받으면 안된다고, 학원 질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고 학원 선생님들이 속물이고 나쁜사람이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런애가 들어오면 학원 운영이 힘들어지거든... 객관적인 수치상 물을 흐려놓거든...
근데 우리 아버지도 그랬겠지
노가다 하면서 힘들게 번 돈으로 나 하나 교육시키려고 학원까지 쫒아와서 어떻게든 등록시켰었지
가끔 그런걸 느낀다
가난한 아버지는 대체적으로 덜 잘난 배우자를 만나, 덜 잘난 자식을 낳아 가난하게 키우고, 그게 자식에게는 악순환으로 작용한다.
마치 자연적으로 진화, 생존에서 도태되는것처럼...
사회는 정글이다.
나는 운이 좋았지만, 내가 돈을 못벌면 내 자식은 운이 별로 안좋을지도 모른다.
예전의 나처럼 왕따당하고 추레해보이고 불쌍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게 싫다.
그리고 사회가 정글이란걸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