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쉬는 날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슬비 내리며 바람 시원하게 부는 흐린 날이여서 인적이 별로 없는 인도에서 가볍게 운동하고 있었어요.

운동 중 힘들어 잠깐 멈칫했는데 눈에 잘 띄지않는 곳에 산정상하고 연결되있는 산길이 조그맣게 보이더라고요.
기분도 좋은김에 그래 이게 진정한 산책이지. 하며 쭉 30분 올라가서 언덕에서  자연구경하고  숨 고르고 내려오다 중간에 바위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앉아있으며 일어나려는 참에 좀 멀리서 사람소리가 들렸어요
솔직히 이런 날씨에 산타는 사람도 있나? 나랑 비슷하구나 생각이 들어 누군가 보고 가려고 계속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이상한게 사람이 다니는 정상적인 산책로가 아닌   보통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없는 곳에서 소리가 나니 무서워졌어요.
귀신인가? 하면서..

소리가 나는 쪽을 계속 쳐다보다  무서워서 그냥 일어나가려는데  한눈 판 사이에 멧돼지가  제 눈 바로 앞 산책로에 똭!!.. 
제 체구가 그리 작은편은 아닌데 그 멧돼지는 거의 저보다  두배 크더라고요.  
멧돼지에 대해 잘몰라 싸울까했는데 본능적으로 슬슬 뒤로 가고있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멧돼지가 팍 움직이길래 엄청 뛰어 살 다 까지면서 더 큰 바위로 뛰었습니다..  점프력이 약했는지 다시 밑으로 내려가넘어졌어요.  뒤를 보니 멧돼지도 달려오고있고...  진짜 혼신을 다 해서  다시 뛰었는데 겨우 올라가 한숨 돌렸네요.

한 10분정도  절 보며 많이 화난듯이 컹컹거리다가 다행히 갔는데 혹시 몰라 30분을 기다리고 산에서 나왔어요.

살면서 멧돼지 만난건 처음입니다  
왜 진짜 산은 길이 중요한지 좋은 길에 사람이 많은지 알겠더라고요.  
글재주가 좋지않아  제 경험이 무섭게 안와닿을수도 있겠지만  살면서 생물에 의해 죽을뻔한 적은 처음이라 공게에 올려봐요.     
산길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