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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악시장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좀 깁니다)
게시물ID : music_113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정9홈런
추천 : 5
조회수 : 4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2 02:36:17
평소에 인디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입니다 ㅎㅎ 요즘 음악시장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 혼자만 생각할게 아니라 함께 나누고자 글을 적습니다. 모바일로 적어 오타가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여튼. 

 현재 한국은 imf 이후 일부 자본가들이 대부분 분야에서 독과점 형태로 시장을 장악하여 부를 축적하여 소득의 불평등과 양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건 예술계에도 마찬가지인데, 얼마전 연극인들이 가난속에 죽어가던 사건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음악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유명 아이돌이나 가수들은 행사 한 번에 많은돈을 벌어가지만 정작 인디와 언더신에는 그럴듯한 무대에 서지도 못하는 분들이 태반이지요. 대부분 뮤지션들은 음악 외에 생활비를 벌기 위한 생업을 따로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물론 저도 시골에서 농사로 돈벌이를 하고 있고요. 

 인디신에서 유명하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이진원님은 가난한 삶을 살아가시다 사망하셨고, 예전에 경향신문에서 내놓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에 1집이 수록되어있는 이장혁 님도 넉넉한 삶을 살지 못한것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음악 시장은 특정 장르와 인물을 제외하곤 아무리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대중에 노출될 수 없고 정당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현재 한국 음악시장은 '멜론'으로 대표되는 음악 유통업체들이 거의 독과점 형식으로 음원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음악을 생산해 내면 음원유통사는 자신들이 남길 이익을 남기고 거의 헐값에 그것을 팔아먹습니다. 때문에 뮤지션에게는 돌아갈 돈이 없는것이지요.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 이진원 님이 사망하셨을 때 그의 생활고가 화제가 되며 잠시 음원유통시장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 졌지만 금방 사그라 들고 말았지요. 

 음원유통사들은 저렴한 음악을 원하는 대중의 심리와 독과점 형태로 인해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유통할 다른 방안이 없다는 것을 악용하여 아직도 음악인에게는 거의 돈을 지불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된 것처럼. 강남스타일로 때돈을 번 싸이의 음원수익료가 의외로 얼마 되지 않는 다는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요. 

 이전의 인디음악에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큰 획이 된 음악들도 있었고, 지금도 색다르고 새로운, 혹은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음악들이 나오고 있지만 방송이나 언론은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대중들은 그들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있지요. 이에 대한 원인은 저는 '자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tv를 보면 정말 이런저런 아이돌들이 많습니다. 유명한 아이돌 모르는 아이돌. 한 해에도 수없이 많은 아이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들을 쭉 보고 있으면 한가지 특이점이 발견됩니다. 그것은 모든 아이돌이 상당한 유사성을 띄고 있다는 겁니다.  기계음을 기반으로한 댄스음악. 이쁘고 잘생긴 젊은 것들. 다수의 인원. 안무와 함께 부르는 노래. 등등등. 그들은 모두 프렉탈의 관계에 같힌건 아닌데 이상하리만치 서로의 차별성이 없습니다.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걸까요? 

 이는 한국의 음악시장이 일부 자본에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1세대 아이돌의 성공 이후 시장을 먹어버린 대형 기획사와 그들을 따라가는 다른 기획사들. 그들에게는 음악은 하나의 '사업'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그들은 '실패확률'을 두려워 하지요. 그래서 가장 실패할 확률이 적은 아이돌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이미 검증된 아이돌이라는 틀을 사용해 다방면에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다재다능한 사람들을 뽑습니다.  얼굴과 몸매. 적당한 가창력을 가진 사람들을 말이지요. 또한 오래 전부터 익숙한 리듬들과 음계를 사용한 반복되는 중독성을 가진 음악들로 거부감을 줄이고 실패 확률을 줄여 나갑니다. 아이돌 가수들의 목소리와 창법이 모두 비슷한것도 이 때문 입니다. 또한 이미 복잡한 세상에서 단순함을 추구하는 단지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가사와 노출은 필수 요인이지요. 그들에게 새로운 음악이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돌이란 검증된 시스템만 지킨다면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으니 새로운 음악이라는 도박은 필요하지 않은 것이지요. 이 시스템은 대중이 질리지 않게 최소한의 변화만을 주면 사람들의 맘을 사로잡을 수 있답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익숙한 것을 좋아하니까요. 이는 가장 많이 먹어본 엄마의 익숙한 밥 맛이 가장 맛있는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착각을 합니다. 아이돌 음악이 좋기 때문에 아이돌 음악이 인기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말합니다. 아이돌음악밖에 없어서, 때문에 아이돌 음악이 익숙해 져서 아이돌 음악이 인기있는것이라고. 혁오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혁오 노래가 좋은건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 것 또한 익숙치 않아서 라고 생각됩니다.   대형 자본을 가진 기획사들은 아이돌 시장이 깨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 시장이 깨질 때 그들은 새로운 사업과 도박을 준비해야하니까요. 때문에 자본을 가진 그 사람들은 이 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입니다.  때문에 서태지와 아이돌급의 엄청난 음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지금의 아이돌 시장은 계속 유지가 될 것이고. 아이돌 시장이 깨진다 하도 자본을 가진 기획사들은 새로운 음악을 가지고 다시 아이돌시장과 비슷한 안정적 시장을 만들겠지요. 현재로선 이 악순환의 고리는 끓이지 않을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현제는 아이돌음악을 제외한 음악들은 대중에 주목받을 기회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몇가지 예외는 있었습니다. 아이돌 시장을 뚫고 대중적 인기를 얻은 재미있는 사례가 있는것이죠. 

 그것은  힙합 
10cm와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과 혁오로 대표됩니다. 

 우선 힙합의 대중화를 설명하자면 서태지와 아이들이 빠질 수 없습니다. 그들의 혜성같은 등장의 돌풍은 엄청났고, 이는 한국에 힙합과 랩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죠. 이 이후로 한국 대중음악시장은 급변하게 됩니다. 댄스음악과 랩이 들어간 음악들, 지누션, dj doc와 비슷한 대중적 힙합그룹의 등장과 리쌍의 히트, yg를 중심으로 한 빅뱅과 같은 힙합 아이돌들이 대중들에게 힙합과 랩에 익숙하게 한 것이지요. 이에 언더 힙합이 자리 잡으며 대중들은 더 수준높은 랩을 원하게 되었고, 이를 방송사와 기획사가 캐치하여 대중화를 이루게 된 것이라 생각 됩니다.  하지만 힙합의 대중화에도 한계점은 보입니다. 힙합 특유의 장르성과 마니아성은 대중들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아마 일반 대중들은 언더씬의 믹스테잎들을 들어본다면 이게 뭔지 인상을 찌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 중학교 때 힙합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찾아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다 어찌 랍티미스틀 알게 되었고. 명반이라고 말하던 랍티미스트 1집을 들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하드함과 마니아성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아마 힙합은 지금의 대중적 힙합만이 인기를 얻는 형태 이상으로 발전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 차례.  10cm와 장기하와 얼굴들은 정말 독보적 케이스입니다. 정말 혜성처럼 뜨게 된 이들은 그들의 실력만으로 올라오게 된 것이죠. 그에 반해 장미여관은 탑밴드 라는 밴드 오디션프로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오디션에 참가하기 전까진 디지털싱글 한장만을 발매한 완벽한 무명밴드 이었지만요.  혁오 역시 인디신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후 큰 주목을 받게 되었지요. 

 인디음악과 포크, 락도 힙합처럼 대중화 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최근 화제가 되는 포크와 락 장르의 뮤지션들은 방송이나 오디션 프로에서 주목받아 뜨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슈퍼스타 k 이었고요. 조문근과 장재인, 김지수와 버스커버스커, 투개월과 김필, 곽진언. 모두 통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밴드나 싱어송라이터 들입니다. 케이팝스타에서도 악동뮤지션의 성공 이후 그런 부류의 음악을 전담하기 위해서 유희열이 투입되었고요.  언젠가 윤종신이 슈퍼스타케이에서 김필에게 (아마도) 자신이 너같은 애들이 활동할 수 있는 음악신을 만드려 노력했지만 잘 안된다. 너같은 애들이 떠야한다. 와 비슷한 취지의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납니다.  아마 포크와 락은 추 후에 힙합처럼 대중화 될 것 입니다. 이를 예측하기 때문에 여러 방송사들의 오디션 프로들이 이들을 주목한 것이겠죠. 

하지만 힙합이 그랬듯. 포크와 락, 인디 역시 한계가 보입니다. 설령 그 한계를 넘는다 해도 지금의 시장을 장악하는 대형 기획사들이 그 새로운 시장 역시 아이돌화 시킬것이 분명합니다.   결국 지금으로서는 자본의 과도한 개입으로 인한 음악의 다양성 저하와 소득의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결 할 수는 없을겁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정치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규제와 재제로 자본의 과도한 개입을 막고 음악인들에게 올바른 음원수익금을 줘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정치인들은 문화 예술 분화에는 관심조차 없고. 현재의 아이돌 중심의 k pop 홍보에만 급급하니 답이 없습니다. 문체부 역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요. 신대철 같은 분이 정치를 해서 이런 문재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뭉쳐야 합니다. 시민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결해야 합니다.

 오유인들이 오유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 또한 있습니다. 바로 음악 게시판 내에서 곡의 홍보에 대해 수용적 입장을 가지는 것 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겠습니다만요) 처음 오유에 왔을 때 디지털 싱글을 낸 사람의 홍보글에 썩 좋지 않은 댓글이 달리는 것을 보고 묘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답니다. 

 혹시 팟캐스트 들으시나요? '정봉주의 전국구' 라는 팟캐스트에서는 광고를 하기 전에 "우리끼리 서로 돕자 광고시간입니다" 라는 말을 합니다. 저는 그 말이 참 맘이 듭니다. 이차럼 음악게시판 안에서 오유인들 끼리라도 서로의 곡을 홍보하면 들어보고. 관심가지는. 우리끼리 서로 돕는 문화가 있으면. 조금이라도 좋아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홍보글로 도배가 된다면 그것 역시 문제이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력이 구려 글이 오락가락 하네요 ㅎㅎ 여러분은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나요? 함께 의견 나누어 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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