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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언니에게 욕을 함.
게시물ID : gomin_10597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qY
추천 : 1
조회수 : 38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4/11 04:06:47
우리언니 서른넷

나 슴하나.
그렇슴. 난 늦둥이임.
내가 응애응애 기어다닐때 우리 언니 펄쩍거리며 화상채팅했음.
우리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자매같기도 하지만 모녀같기도함.
어머니 아버지는 고3때 돌아가셨음. 그래서 더더욱 정이 돈독해짐.

우리집엔 나 언니부부 3살짜리 조카, 남동생 이렇게 다섯이 삼.
나름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오늘 사건이 터짐.
새벽일이니까 오늘 맞음.

2시쯤 이었음.
나는 대도서관 롤코타를 보며 시시덕 대고 있었음.
왜 내가 이때까지 잠을 쳐 안잤나, 후회를 100번도 넘게함.
내 방은 현관문 바로 앞에 있음.
문을 닫고 한참 현자타임을 갖는데 현관문이 열리며 우당탕 소리가 들림
??? 했지만 ㅂ별 신경안씀. 언니 성격이 조금 왈가닥이라 들어오다 재활용통이라도 엎었나 했음.
우당탕이 또 들림.
신경 쓰여서 가봤음. 언니가 현관에 S자로 누워 있음.
순간 아. 해서 상황파악이 됨.
뭔가 당황스러워서 멘붕이 옴.
큰소리에 안방에서 자고있던 형부도 나옴.
둘이 같이 바닥의 s생물체를 보고 멘붕 1차가옴.
일단 옮기기로함.
힘 겁나쌤. 안옮겨짐.
겨우 거실로왔는데 욱욱 거림.
설마하면서 비닐봉지 찾아대는데 늦었음.
거실에 부침개가 만개함.
마치 봄꽃같음.
내 멘탈도 봄바람에 떨어지는 벚꽃잎마냥 바스라지기 시작함.
언니 머리도 긴데, 머리카락에 다 뭍음.
당근 옷에도ㅇㅇ 몸에도 부침개꽃이 피었음.
형부랑 나랑 2차멘붕.
형부는 언니를 씻길테니, 너는 부침개들을 치워라.하심
난 ㅇㅇ?하며 잘못들은 줄 알았음.
아님, 치워야함.
뭘 어째야할지 모르겠다가 일단 한숨 쉬며 비닐장갑을 두개씩 낌.
물티슈(아기용)을 새것으로 한개 집어들어 팍팍 뽑아 부침개들을 치움.
대충 치우고 청소할때 쓰려고 놔뒀던 수세미를 집어듬.
주방세제 담아서 바닥 북북닦음.
걸레로 손나 열심히 바닥 닦음.
나 이딴 일 정말 처음이고 충격과 공포였음.
내가 축농증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함.
냄새를ㅈ거의 못맡고 하고있음.

하........미칠것 같았음.
언니가 돌아가신 엄니를 찾을 땐 안타까웠는데
이젠 그런 마음이 사라짐.
형부가ㅈ언니 씻겨주는데 바둥대고 소리지르길래,
처음엔 아주머니,아드님이 깨시니 조금 조용히 해주세요.
했는데 좋게 말하니 안통함.
결국 소리지름 
미친여편네라고 욕해버림
그만 좀 하고 처자라고함.
언니, 씻고 나니ㅈ더 활발해짐.
욕실에서 한번더 토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음.
바닥을 기어다님. 링인줄ㅈ알았음.
ㅅㅂ.. 옷 좀 입으라고 하면서 형부가 일단 속옷입힘

한참 씨름함.
자꾸 소리지르길래 거실에서 재우려고 했는데
빛의ㅈ속도로 안방으로 달려감;;
우사인 볼트인줄;;;;;;
나오라고 해도 안나옴.
결국 애기랑 같이 재움.
형부, 언니 렌즈도 빼즈고 씻겨주고 개고생함.
서로 고생했다며 말해주고 자러 들어온게 4시ㅡㅡ....
2시간동안 노동함.
2시간....동안....

이 사건을 잊지않으려고 글을 씀.
내일 언니를 쪼을거임.
갈굴거임.
내일 모레도.
내일의 내일의 내일도.
내일의 내일의 내일의 내일도.
조카한테도 나중에 말해줄거임.
그때 느이 엄마가 술만 안먹었더라면....!!

하....이제ㅈ겨우잠.
다들 안녕히 주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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