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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지 못할 상아탑인가, 잡히지 않는 신기루인가...
게시물ID : gomin_1060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RlY
추천 : 0
조회수 : 26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4/11 15:03:37
인터넷에 고민을 올리는게 거의 10년만이군요.

너무 답답하고 우울해서요..


부모님은 제가 7살때 이혼하시고, 재혼하셔서 저 중학교3학년때 이민을 가셨죠.

저는 저를 키워주신 할머니를 두고갈수 없어서 한국에 남았습니다.

디자인이 너무하고 싶었지만 대학등록금, 학원비도 없어서 집에서 독학으로 꾸역꾸역 배운것을

연극 커뮤니티인 작은 회사에 들어가 마음대로 펼치던중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저는 정말 한국에 피붙이 하나 없이 고시원에서 주는 생밥만 먹으며 버텼지요.


첫직장이였던 연극 커뮤니티 회사가 망하고, 우여곡절 끝에 조그마한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디자인과 MD일을 하며 자리를 잡던중 군입대 영장이 나와 어떻게든 좀더 자리를 잡고 군대에 가려고

거듭 연기신청을 하다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가게 됐죠. 비빌 언덕이 없으니 아무것도 없이 그냥 군대에 가면

전역후에 정말 막막해 질것 같았거든요.


전역후 나와보니 제가 일했던 쇼핑몰은 몰라보게 성장해있었고,

형동생 하던 사장님 역시 몰라보게 고지식해졌더군요.

사람을 소모품 취급하며, 인격모독을 일삼길래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그 후 정말 좋은 기회로 봉하마을과 연관된 N모사에 MD와 PB상품 생산관리로 입사하게 되었지만,

망하고


그 후 또다시 정말 좋은 기회로 한국보다 일본에 더 많이 알려져있는 인형회사인 A모사에

MD와 PB상품 생산관리로 입사하게 되었지만,

망하고


정말 이번엔 성공의 끈인가 싶어, 국내 최초의 편집샵인 K모사에 입사하게 되었지만

3개월째 월급을 못받고 강제 휴무 상태에 있군요.


제가 운이 없는건지,

다른분들도 그러는건지

아니면 대체 뭔지 모르겠네요.

왜 자꾸 제가 입사를 하는곳은 다 망하는지

그냥 제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어야 모두에게 좋은게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32살이라는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나이에

나름 산전수전 겪으며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너무나도 믿고있던 분들의 배신과,

몸담았던 회사들의 부도로 인해

제 자신의 경제적 사정도 정신적 안정도

밑바닥 까지 떨어졌는데 하소연하고, 이야기할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것이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성공이라는 신기루에 제가 너무 많은 욕심을 냈던것인지,

없이 살고 외로웠던 어린시절에 대한 보답을

사회에 신경질 내듯 요구해온것이 아니였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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