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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시 " 그 날"을 쓴 천재 여고생 근황
게시물ID : sisa_1060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들의황혼
추천 : 133
조회수 : 426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05/17 23:50:20
그날 - 정민경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 것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 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재.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 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이 시 많은 분들이 읽으셨죠?
이 시가 발표된지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이 시를 발표했을 때 심사위원들이 극찬하며 만장일치로 대상을 주었다고 합니다.
몇 번이나 읽은 시이지만 다시 봐도 감정이 되살아 납니다.

작가는 이 시를 쓰고 학교에서 몇 몇 선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네요.
전두환 같은 작자가 아직도 잘 살고 있는 현실이니 일어난 일이겠죠?

이제 몇 분만 있으면 5.18입니다.
5.18의 의미와 그 날의 감정을 다시 되새이시길 바라면서 올립니다.

출처 http://v.media.daum.net/v/20180516162610870?rcmd=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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