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진을 찍는걸 싫어한다.
아... 정확하게 얘기하면
찍히는걸 싫어하지
그치만 너와 함께 찍은 사진은
좋았어
왜냐하면
내가 가장 자연스러웠거든
억지로 웃음을 지으려 하지 않아도 되고
굳이 멋있게 보이려 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있는 그대로...
그 상태를 너는 좋아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지갑속에 넣어둔 명함을 찾다가
넣어둔걸 까맣게 잊어버렸던 사진을 보았어
음...
그래...
나는 그때 정말 행복했구나 싶었어
그리고 또 억울해졌어
나는 그렇게도 행복했는데
너의 고민은 몰랐구나
그럼 얘기라도 해주지
그랬다면 좀 더 나았을까...?
부질없는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하다
이미 너의 마음은 떠나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고
나에대해 좋지 않은 얘기만 하고 다니는데...
그깟 사진 한장에 나는 또 이렇게 무너지는게
참 슬프고 억울하네...
내가 사진 찍히는걸 싫어하는 이유는
그건 앞으로의 약속
미래도 함께 해서 이 사진이 추억으로 남는다는 보장
그런것이 없기 때문이야
혼자 찍거나
친구들과 찍을때는 크게 상관하지 않지만
어색하든 어떻든...
이 나이에 친구를 잃는게 희박한 가능성이기 때문이야
연인관계로 사진을 찍는 다는건
미래에 이 사진을 보고 추억을 하기 위해서라 생각하거든...
근데 나에겐... 추억이 아니라
후회가 남는다
그리고 아픔이 서린다
출처 |
우연히 지갑속에 남겨진 사진을 발견한 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