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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이동
게시물ID : military_570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뭣이다냥
추천 : 0
조회수 : 57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7/23 11:30:52
 저는 2007년 4월 2일 육군훈련소로 입대를 했습니다. 그리고 훈련을 받고 5월 11일 자대로 이동히기 위해 연무대 앞 기차역에서 기차를 탔습니다. 후.. 편하게 그냥 1인칭시점으로 반말로 쓸게여....(굽신굽신)

기차를 타고 올라가던 중 대전역에 도착하였고 우리는 나눠준 전투식량을 먹으며 기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전이 고향인 녀석들은 어머니를 외치며 쓰러져가는 드라마를 찍고 있었고 대구가 고향이었던 나는 이 기차가 대구로 가길 바라고 있었다. 이윽고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약 30분쯤 후 좌절하였다. 잠시 정차한 곳이 신탄진역. 그렇다면 이 기차는 위로 가고 있음이 분명했다. 내 옆에 앉은 녀석은 고향이 서울인지 서울로 간다고 엄청 좋아하고 있었다.
서울 한강다리를 지나갈 무렵 그녀석은 미친듯이 울부짖었고(이후에 알았지만 저 멀리 자신의 집이 보였다고 했다) 나는 빨리 기차가 멈춰서서 내리고만 싶었다. 결국 기차는 서울에서도 우리를 내려주지 않았고 저녁 6시가 다되갈 무렵 남춘천역에 우리를 버려두고 떠났다. 나는 춘천이라는 글자를 보고 깊은 절망감에 빠졌지만 그럴 틈도 없이 역 플랫폼에서 우리의 자대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3포병여단... 그것이 내가 처음 들은 자대였다. 내 옆에 앉아서 서울을 지나갈 때 울부짖었던 그녀석도 내 옆에 서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102보충대로 가게되었다. 그곳에서 3일간의 달콤한 로얄제리를 마음껏 즐기며 적응해 갈때 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하였다. 잠시 졸다 일어나니 도착하였다고 내리라는 신호를 받고 허겁지겁 내렸고 그곳은 인제에 있는 3군단사령부였다. 도착하고 처음 들은 한 마디는 군단은 들어가서 밥먹고 포병여단은 바스오니까 기다리란 말이었다. 괜히 사러웠다. 우리도 다 같은 대한육군아닙니까!!!!를 외치고 싶었지만 기다렸다. 

두시간 후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갔음에도 버스가 오지 않자 우리는 쿠데타라도 일으킬 표정으로 식당을 바라보고 있었고 저 멀리서 그때 버스가 도착했다.
옹기종기 더블백을 메고  도착한 곳은 여단본부였는데 





그곳에는 밥이 없었다. 



그래서 굶었다...


이제 대대를 정해주며 8xx포병대대라는 말을 듣고 줄을 서 있는데 또 그녀석이 내 옆에 서 있었다. 기차에서의 만남이 자대까지 같이 갈줄이야....

그렇게 닷지를 타고 가는 와중에 우리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직진 : 원통. 좌회전 : 양구.


어딜가도 지옥이구나!!!!!!!!!!!ㅅㅂㅅㅂㅅㅂ



그때 머리속에 맴돈 노래는


인제가면언제오나
원통해서못살겠네
양구보단낫지......


그렇다. 첫단추부터 분명 잘못 끼워졌다.

그렇게 우리를 태운 닷지는 양구로 좌회전을 하였고 나는 자대에 도착했을 때 텅 빈 부대를 보게되고 다음날 유격장으로 출발하여 전입신고를 하고 3박 4일간 유격훈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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