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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이 된 변호사, 그는 죄가 없다.
게시물ID : sisa_604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rnerback
추천 : 6
조회수 : 5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3 13:25:56

안녕하세요. 이덕우 변호사의 맏아들입니다.

이런 글을 처음 써보는데, 일하던 도중에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쓰는거라 간략하고 두서 없습니다.

두서없는 제 글은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링크드린 기사만이라도 봐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이덕우'라는 변호사, 아시려나 모르겠네요.

음 제 기억에서 변호사 활동은... 어릴 적에 해마루라는 법률사무소를 천정배와 임종인 변호사와 개업해서 활동한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해마루에는 나중에 고 노무현 대통령도 합류했죠. 아래에 간단하게 소개하는 기사도 있네요.

http://www.cathrights.or.kr/news/articleView.html?idxno=2388

원래 판사를 하시려 했고, 연수원에서의 성적도 판사 임용 성적이었지만, 임용을 버리고 포기 하셨습니다.


첫 번째 일단 직업적으로... 아버지는 항상 힘든 사건들과 돈 안될 사건들, 다들 기피하는 사건들만 맡았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몇개만 꼽자면... 수지김 사건, 김훈중위 사건, 강화도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그리고 김용철 변호사가 폭로한 삼성 비자금 사건 등이 기억나네요.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21013000/2008/03/021013000200803200702038.html


다른 사건들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건이긴 한데, 강화도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이걸 맡으신 건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 사건을 맡으셨다는 사실은 제가 부대 외박을 신청해서 가족들이 찾아 오며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 차 트렁크에 뭔... 군바리 용품이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난사사건 당사자의 군 소지품이었습니다.

황당해서 "아니, 돈도 안되고 여론도 안좋을 사건을 왜 맡으셨나요?" 하고 여쭈어봤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이 참...

저와 제 동생이 눈에 밟혀 외면하시지 못했다는 것이었죠.

그 당시, 저는 강원도 화천에서 군 복무 중이었고, 제 동생은 포천쪽에서 복무중이었거든요.

만감이 교차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 정치적으로는...해마루 창립 멤버인 다른 분들, 천정배 임종인 노무현 등이 다들 각기 국회의원 활동을 잘 하실 때 

저희 아버지는 진보정당 창당이라는 황당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결과물이 민주노동당입니다.

이건 뭐... 저 뿐 아니라 어머니와 제 동생들, 모든 가족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직업 자체에서도 돈 안되고 힘든것만 하면서, 한국에서 '진보정당'을 만든다고??

저는 진심으로, 자살 행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창당과 정당활동을 막을 수는 없었죠.

그 대신, 아버지의 국회의원 출마는 온 가족이 필사적으로 다 막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정치쪽으로는 조용히 잘 지나가고 있었는데 다른 쪽에서 이렇게 터졌습니다.

링크드린 기사에 나오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시다가 기소 당하신거죠.


직업적으로 어려운 일만 맡으시고, 정치적으로도 어려운 길을 고집하신 아버지...

완벽하지 않으시기에 항상 존경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싫을때도 있었고 미울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의에 타협하지 못하는 성품과,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지시는 모습은 감히 존경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정치인으로, 어떤 지역구에 출마한 사람을 지지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누구에게 아버지에 대한 글을 남긴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점심시간 짬을 내어 글을 남깁니다.


사회적으로는  힘든 약자들을 위한 변론과 활동을 한 분, 주류에 편입하지 않고 힘든 비주류 정치활동을 걸으신 분 입니다.

이 이덕우 변호사를 포함한 김유정, 송영섭, 김태욱 변호사 4인에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꼭 눈여겨 봐 주세요.

기사 말미에 씌여있듯이, 이덕우 변호사 등 민변 소속 변호사 4인의 무죄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글, 아니 저 기사를 한두분만이라도 읽어 주셔서 이러한 일도 있다는 걸 알게 되신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점심을 굶었어도 배가 부를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29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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