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민장으로 7일 동안 진행됐다. 그는 장례 기간 자신의 상태와 풍경, 인상의 조각을 2017년 1월28일 페이스북에 기술했다. 그는 “장례를 마칠 때까지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장례 기간 내내 잠을 자지 못했다. 이상한 경각심으로, 지금 주어진 일을 실수 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눈물도 흘리지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지낸 것 같다”고 썼다.
그러나 그가 정작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글 말미,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에 관한 것이었다. ‘슬프고 분주한 장례식장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고인에 대한 사랑과 미안함을 말했고 그분을 돌아가시게 한 세상과 권력을 원망하며 포효하기도 한’ “안희정 지사를 의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나는 전직 대통령이 되신 어르신이 수사를 받고 모든 언론의 표적이 되었던 그때 그가 무엇을 했는지 도무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썼다. 언론이 주목하자 곽 변호사는 이 글을 비공개로 바꿨다가 얼마 후 다시 공개했다.
- 당시 안희정 지사를 비판한 특별한 배경이 있었습니까.
“저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특히 특별한 상황에서 특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주목하죠. 그런데 그 특별한 행동 혹은 패턴이 반복되면 우발적인 게 아닌 거죠. 제가 글을 쓴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절차가 진행 중이었고 촛불의 염원이 아직 실현되기 전이었어요. 그런 엄중한 시기에 정치인들은 대통령 출마 선언을 앞다퉈 했어요. 가장 먼저 누가 출마선언을 하는지 지켜봤죠. 민주당에선 아니나 다를까 안 지사가 가장 먼저 선언했어요. 저는 그의 패턴이 반복된다고 봤어요.”
안희정 ‘DJ·노 적자’ 운운에 의심 성폭력 미투 불거진 건 노코멘트
- 패턴이 반복됐다는 게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10년 이상 ‘정치인 안희정이 노무현 대통령 대신 감옥에 다녀왔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안 지사가 자기 홍보를 위해 이렇게 말했거나 고의로 방치했다면 그는 어르신을 한낱 건달로 취급한 거예요. 조직을 위해 진범 대신 다른 사람을 감옥에 보내는 것은 건달세계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또 그는 수많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자이자 적자, 민주세력의 적통이라고 홍보했어요. 하지만 저는 장자의 칭호에 걸맞게 그가 DJ나 노무현의 정치를 지향하는 세력을 책임지고 돌봤다거나 그들을 위해 헌신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어요.”
- 안 전 지사는 자신의 정무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얼마전 불구속 기소됐어요. 정치적 생명도 끝났다는 게 일반적 시각이에요. 안 전 지사와 관련한 미투가 불거졌을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잠시 생각하더니)노코멘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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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가 아니네요. 사람보는 눈이 남다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