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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냥퍼 : 쓰레기더미에서 구하다(부제 : 그들이 사라졌다.)
게시물ID : animal_1358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놀부멱살
추천 : 29
조회수 : 90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7/23 19: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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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놀부멱살입니다.
 
어제 고양이들에게 허접한 러브하우스 만들기로 베오베로 올라간 직후 출근하러 가는 길에 녀석들이 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물론, 잘 있었습니다.
비닐을 덮어 씌어둔 덕분에 녀석들이 덥진 않을지..... 걱정이 좀 되긴 했었고.....
 
집을 놓을때는 몰랐었는데 바로 뒤에 빗물이 쏟아질 배수관이 있어 집을 틀고 보수작업을 좀 했었습니다.
 
녀석들의 상태를 보아하니 살짝 메롱인듯 보였으나 집 위치를 옮길때 쯤에는 똥꼬발랄하게 울어대고 집을 탈출하려는 바람에 애를 좀 먹었습니다.
(아마, 녀석들의 눈에는 제가 진격의 거인...... 아니, 진격의 대왕오징어로 보였을테죠.)
 
그렇게 약간의 보수작업을 마치고 출근을 했습니다.
어제 녀석들의 어미가 다녀갔었는지 녀석들이 전부 그루밍 된 상태였었고, 전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우선 어미가 있을것으로 추측한게 딱 맞아떨어졌으니 말이죠.
만약 이들이 좀 오래 머물게 된다고 하면 이 집을 좀 더 튼튼하고 푹신하게 만들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퇴근 하는 길에, 비가왔습니다.
안그래도 상자로 된 집에 비닐막으로 우수로를 만든 것이 걱정이 되어 확인한 순간.....
 
녀석들은 사라졌습니다.
 
덮어놓은 비닐막은 구겨진체 구석에 박혀있었고, 집이 있었던 곳에는 쓰레기 봉투들이 쌓여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쓰레기봉투들을 옮겨가며 녀석들의 흔적을 찾아봤지만....
 
없었습니다, 그냥 사라졌어요.
 
누군가가 녀석들을 발견하고 거두어 간 것인지.... 아니면 어미가 새끼들을 옮기고 그 자리를 사람들이 치우고 쓰레기봉투들을 올려놓은것인지는 불분명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출근하기 전 놓고간 통조림을 싹싹 핥아먹은 흔적과 러브하우스에 있었던 수건이 젖은 채 구겨져 쓰레기봉투더미에서 발견된 점으로
보아 엄마따라 다른곳으로 옮겨갔을 상황이 제일 크다는 점입니다.
(아마 상자는 폐지줍는 어르신들이 수거하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모쪼록 녀석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어쩌다 퇴근길에 한번쯤은 마주칠 날이 온다면 그때 녀석들에게 임시 거주지를 만들어 줬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제 글을 읽고 응원해주신 모든 오유분들께 감사합니다.
제가 아니였더라도 누군가가 그 울음소리를 듣고 그 고양이들을 도와주셨을 텐데 이런 보잘것 없는 제 행동이 베오베까지 가게 될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들께 좀 더 나았던 후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지만 결과가 너무도 허망하게 끝나 많이 아쉽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정말 해피한 스토리로 동게에 이야기를 올려보길 소원합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놀부멱살 올림
 
출처 퇴근길과, 비범벅된 작성자와, 사라져버린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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