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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100일 체험기
게시물ID : humorstory_1061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등별
추천 : 11
조회수 : 596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05/09/28 01:13:07
#참고 - 이런글 올리면 올리면 안된다는거 아시는분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부대에 관한말을 꺼내면 안되는건지 아니면 군대에 있는 모든걸 말하면 안되는건지 햇갈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제가 누군지 어느분도 모르시겠지만(오유 눈팅3년)
드디어 오늘 100일 위로휴가를 나왔습니다..
사실 정확히 100일은 아니지만
얼마 안있어 군입대하시는 분들을 위하여(사실 쓰고싶어서..)
몇가지 도움을 주고싶사 이렇게 적어봅니다.
현제시각 12시가 넘었습니다.. 아 졸라 졸립니다.
참 다른병사는 모르겟지만 전 예전에 군입대 하기전에
폐인이었습니다. 낮과 밤이 뒤바껴버리고 시간개념도 없었고
밥도 제대로 안먹고 제멋대로 살던 그런 쓰레기였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요즘은 정말 9시반만되면 졸리고..
밥먹을 시간되면 알아서 배고프고 새벽 5시55분이면
저절로 눈떠집니다. 그리고 화장실 대변도 3분이면 끝나고(참고로 예전엔 기본2~30분)
밥도 10분정도면 충분히 다 먹고(예전엔 깨작깨작 2~30분)
정말 많이 바뀐것 같습니다. 걸음걸이도 많이 바뀌고 말투도 많이 바뀌었고..
성격도 많이 바뀐거 같고 사람 대하는법도 알게됬고
근무 나가면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데 거기서 나란 인간이 어떤인간인지
또 내 미래는 어떻고 과거는 어땠고 뭐 이런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엇 아니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지지

아무튼 군대 100일 체험기를 쓰겟습니다.
쓰기에 앞서 정말 강조하고 싶은게 있는데
요즘군대 정말 군대도 아닙니다. 100일동안있던 저도 압니다.
다른부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저희부대는 우리나라모든 부대중 훈련율2위인 부대입니다.
틈만나면 훈련받고 그런 부대죠. 참고로 전 포병운전병입니다.^^
더이상 말하면 안되기때문에 이쯤에서 참고 하시고
처음 입영했을때.. 전 논산훈련소로 입대했는데 6월 7일날 입대했습니다.
그때 지성도 같이 입영했었더랬죠 연예가중계에서 인터뷰하러 오고
그때 잠깐 제가 머리 들이댔었는데 나왔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28연대였고 지성이 29연대 였고..
지성이 아 이런거 얘기해도 되나 ㅋ
어떤 친구가 태근이형! 형 진짜 군대오고싶어서 군대왔어?
그러자 지성 왈 야.. 너 지금 형이랑 장난해?(참고로 지성 군입대하기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남자라면 누구나 꼭 가야한다고 뭐 이런식으로 말했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지성이 배식조할때 식판딱았다고 했나?
여러 연예인들 얘기도 해주고
아무튼 입소대에 나와 훈련소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하는게 더블백 검사(담배나 뭐 그런거 있을까 해서)
그다음 관물대정리 그다음 바느질입니다.
바느질 배우셔서 들어가시면 여러모로 편할겁니다.
그리고 입대할때 다 주지만 귀후비개?랑 손톱깍이 그런거
세트로 있는거 하나 사가십시오. 많이 쓸떼있을겁니다. 그리고
깔창도 가져가도 되고 처음 전투화 신으면 적응안되서 물집생길수도 있습니다.
발바닥도 드럽게 아프고.아.. 발바닥 하니까 행군이 생각나네요.
무슨 고개더라.. 거기 정상 가니까
어서오십시오. 전라북도입니다.   .........
행군 잘걷는 사람들은 잘 하지만 아닌사람들은 웁니다. 
제가 숙영하고 각개전투하고 야간행군할때 우는애들 몇명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더랬죠. 자신없으면 유급해라 낙오자들아
별거 아닙니다~ 전 훈련소 생활중 가장힘들었던게
첫주에 제식훈련이 제식이 맞나 재식이 맞나? 아무튼
이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저희는 한참 더울때 훈련받아서
몇명 픽픽 쓰러지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힘들었던게
정신교육. 아 아니다 정신교육이 1위입니다.
으~~~끔찍해 그다음 제식훈련 그다음 숙영 그다음 각개전투 그다음 화생방 그다음 야간행군
제식훈련은 힘들다기보다 첫주에 아직 사회물이 덜빠진 상태에서 그런거 하면
그것도 날 더운날에 땡볕에서 하면 그 기분 모르실껍니다.
분대장 그 개... 후
그리고 대부분 몇몇분들이 화생방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분들이 많은데요
어떤냄새가 날까 어떤 맛일까 궁금해 하실텐데
아무색갈도 없고 아무냄새도 없습니다.
처음에 방독면 쓰고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근데 이제 벗으면 뭐랄까 매운연기가 코로들어간 기분인데
그 연기냄새는 없는 그런거? 그거에 한 10배는 따갑습니다.
피부가 노출된곳은 다 따갑구요 일단 기침한번 나면
네버스탑입니다. 눈물콧물침 안나올꺼 같죠?
하긴 모릅니다~ 하고있을땐 근데 나오면 눈 싯뻘개지고
콧물이 줄줄 나오고 이게 침인지 콧물인지 모르고 마시고
그렇게 해서 손으로 얼굴 못씻고 수통에 있는 물로 물만 얼굴에 적셔줍니다.
논산훈련소는 참고로 15초밖에 안합니다. ㅎㅎㅎ
다른곳은 군가 하나 부르고 나오는곳도 있고 번호해서 
끝까지 오면 끝나는곳도 있고 마셔보십시오.
그 15초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운지 느껴보십시오. 공기 좋습니다.^^
그리고 숙영이야 뭐.. 어디 상처나서 돌아오는거고 
각개전투는 뭐.. 더울때하면 쓰러지는건 기본이죠.
그리고 훈련소에서 제가 했을때도 자치분대장 자치소대장을 했는데
왠만하면 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그리고 싸우지 마시고
그리고 사격잘하십시오. 중요합니다.
PRI 피나고 알베기고 이갈리는 피알아이? 요즘 피알아이 정말 쉽게 합니다.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되고 훈련소 들어가면 총기수여식 할텐데
받아서 영점사격할때 영점잘 잡아야 합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사격잘하면 돌아오는거 많습니다. 정말입니다. 사격 정말 중요합니다.
저희때는 사격잘쏘면 분대장 자유이용권이라해서 내무실에 누워있어도 되고
피엑스도 가고 그랬습니다. 전화는 기본이고  하고싶을때 언제든지!
참고로 전 20발중 14발 맞췄습니다. 3발만 더맞췄으면 연대장상 받을수 있었는데!!
그리고 수류탄.. 흐흐흐 아 이런말..은 안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수류탄 그 조그만게 화력이 그렇게 셀줄 처음 아시게 될겁니다.
이런 기타 병기본훈련을 받고 바로 자대로 가거나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갑니다. 참고로 전 대전에 있는 종군교로 갔습니다.
이등병의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곳. 

근데 제 생각은 훈련소 생활이 좀 힘들지 자대가면 훈련소보다 많이 편합니다.
다만 좀 짜증이 많이 나서
병영생활 행동강령이라고 해서 쫙 있고 복무신조라는것도 있고
정말 편합니다. 진짜 정말 편합니다.
참고로 저희부대엔 노래방,당구대,탁구대,목욕탕,티비,오디오,헬스장
다 있습니다. 밥도 뭐 더운날엔 삼계탕서부터 시작해서 꼬리곰탕까지 나오고
체육대회하면 막걸리에 돼지먹습니다. 
캬.. 군대의 꽃 군대스리가 일반사람들이 보면 탄성이 나오죠!!
이제 자대가면 근무라는걸 서야되고 하긴 처음 2주나 한달동안은 근무 안나갑니다.
신병보호기간이나 부대적응기간이라고 해서 
군대 정말 편해졌습니다. 계급사회라는것과 통제가 있는거빼곤
정말 좋습니다. 그나마 있을만합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일찍가고
일찍나와서 사회물먹는게 좋습니다. 나이 먹어서 전역하면 ... 
전 참고로 자대 처음간날 고참들이 누워서 티비보라고 했습니다.
'야야 신병 이리 건너와서 티비봐'  '아닙니다!!' '괜찮아 그냥 봐' '아닙니다!!'
'아씨발.. 빨리안와?5,4,3...'  '...타타타닥!!'  '누워' '아닙니다!'  '빨리누워'
'괜찮습니다!!'  '5,4,3...'  '철퍽'  '그렇지 앞으론 그렇게 티비봐^^'
와.. 누워있는게 그렇게 힘들줄 몰랐습니다. 
정말 좋습니다. 노래들으면서 청소하고 진짜 3~4년전만해도 안이랬는데
군대 100일만 있던 저도 압니다. 이건 군대가 아니라는걸
그리고 군대에서 너무 의욕이 넘친다고 나서지 마세요.
깔수 있으면 아니 그러니까 몸사려가면서 하세요.
자기 손해입니다. 결국 센스! 군대는 센스만 있으면 편합니다~ㅋㅋ
고참이 화장실에 똥쌀때 밖에서 노래불러주는정도의 센스?ㅋㅋ


참 그리고 훈련병때 건빵을 주는데 건빵이 .. 모르실겁니다.
건빵이 그렇게 달줄은 모르실겁니다. 별사탕은 하나 달라는 말도 못꺼냅니다.
라면줄때도 와.. 생생합니다.ㅋㅋ
참 훈련병땐 담배도 못펴서 그것도 좀 고생합니다.
꽁초 몰래 피고 그랬는데.. 재밌습니다 별의별 사람들 다 만나고
재밋고 전우애라는걸 알게되고 
군대 별거 아닙니다~ 진짜 막말로 재워주지 먹여주지 
몸짱만들어주지 월급주지 좋습니다. 재밌습니다~

군생활 열심히 하려고 하는 의욕은 좋으나 몸사려가면서 하시는게 좋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특별이 뭐 그런건 없고 
누가 그랬는데 군생활 가장 잘보냈다는건
있는듯 없는듯 전역하는게 가장 군생활 잘한거랍니다.
알아서 요령껏 열심히 수고하십쇼. 아 멋지게 끝맺고 싶은데
너무 졸려서 못쓰겠습니다. 그럼 이만 ..




시간 졸라빨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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