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이 장면 기억이 나지???
내가 용감하게 고양이를 구해준 장면. 그래서 나랑 고양이랑 썸 타게 되잖아.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잘 못 되었어. 내가 고양이를 만나는 것만 빼고는...
내가 이 고양이를 다시 만난 건 그 다음 달이었어.
방학이라
친구들과 함께 산으로 놀러갔었지. 한참을 이리저리 재밌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올 때,
내 눈에
절벽 밑에 보라색 꽃이 들어오는 거야.
저건 꺽어야 해.
나는 어느새 절벽 아래로 조심조심 내려가고 있었어.
그러다가 손에 꽃이 닿을 때 쯤, 그만 발이 미끌어 진 거야.
그때,
어디선가 쨀깍쨀깍 시계소리가 들리면서 시간이 멈추는 거야.
그러더니 내가 구해줬던 고양이가 웃으면서 내 앞에 나타난거지.
"너를 죽일까 네 친구를 죽일까?"
그러면서 고양이가 나에게 물었어.
"친구"
나는 무서웠고, 살고 싶었어.
그런다음 한 동안 나타나지 않던 고양이을 다시 만난 건...
대학에 입학하고 남자친구랑 바다에 놀러갔을 때였어.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가 듀브가 그만 뒤집혔지.
쨀깍쨀깍,
다시 고양이가 내 앞에 나타났어.
"너를 죽일까 남자 친구를 죽일까?"
"남 자 친 구"
나는 무서웠고, 살고 싶었어.
이 후, 그 고양이는 내가 어머니와 함께 병원에서 종합진단을
받는 날, 나타났지.
"너를 죽일까 엄마를 죽일까?"
"엄........마........."
나는 무서웠고, 살고 싶었어.
이후 고양이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어. 귀여운 내 딸의 유치원 입학식 전까지는...
유치원 앞이었어.
갑자기 트럭이 딸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던 우리를 향해 돌진하는 거였어.
쨀깍쨀깍 고맙게도 고양이가 다시 나타난 거야.
"너를 죽일까, 딸을 죽일까?"
나는 언제나 처럼 반복되던 고양이의 말에 자신있게 소리쳤어.
"그래, 나... 딸 대신 나."
그런데 내 말을 들은 고양이가 말 없이 한참을 웃고있다가 갑자기 정색을 하는거야.
"안 돼, 너도 니 눈 앞에서 니 새끼가 죽는 걸 봐야 해."
쨀깍쨀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