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가스마개의 더러운 추억
게시물ID : military_571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닭살처분
추천 : 2
조회수 : 62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4 20:13:22
옵션
  • 창작글
아래 어느 일병의 군생활 수기에서 가스마개 이야기가 나와서
가스마개에 대한 더러운 기억이 뇌리를 스치고
짜증나지만 그날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대학교 들어가서 미식축구부에 입부
고등학교때까지 운동이라곤 중학교때 몇달 격투기 도장 다닌것이 전부인
나에게 운동부는 좀 버거웠다
다만 시합이라도 출전하려면 그저 남들보다 열심히
매일 연습에 참석해서 주장의 눈에라도 드는것

하지만 그게 문제였을까?
신검을 받을 무렵
무릎이 계속 아파와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무릎 연골 연화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

하지만 당시 시기는 송승헌과 고위층 자제들의 병역비리 사건이 불거지면서
별거아니면 죄다 입대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배했던 시기

나의 진단서는 가뿐히 무시를 당하고
신검 1급 판정을 받고
나는 별수없이 입대날짜를 동기들이 죄다
군대 가버리는 2학년 여름방학으로 정했다.

고된 훈련소와 후반기 교육 받고
자대에 가던 날까지
매일 밤 마다 무릎이 쑤셔왔지만 맨소래담 바른걸로
매일밤 때워야 했다.

자대 전입을 받고 얼마 안되던 시점
훈련을 한다며 연병장에서 고된 훈련을 하고
마치고 사열을 할떄즈음
야 너 가스마개 어디갓어?

진짜로 정신없이 훈련을 받을때는 몰랐는데
가스마개가 없던것이었다.

다른 이들은 훈련을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쉬고 있는데
얼굴이 곰보처럼 우둘투둘하며 빨갛게 달아오른 인상험한 분대장 한명이
이 놈 안되겠네 군기 빠졌네 하면서 나를 오리걸음을 시켰다.


자대배치때 소대장에서 무릎이 안좋다며 건의를 했지만
그런것이 숙지될리 만무

오리걸음 몇바퀴인지 일러주지도 않은채 무작정 돌리더니
그 분대장 한놈은 나를 잡으면 당장 쉬게 해주겠다며
내 앞에서 알짱알짱 대었다.

그래 빨랑 잡고 쉬자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이리저리 빨빨거리며 잡아보려했지만
그놈은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

완전군장에 오리걸음으로 뛸정도니
나의 무릎은 뜨거워졌고 이내 걸음을 걸을수 없을정도로 달아올랐다

입에선 단내가 올라왔고
마른침을 계속 삼켰다.

무릎이 떨어지지 않고 헉헉 되자

그놈은 계속 근거리에서 놀리며

잡아 보래니까 잡아봐 하며

살인충동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결국 다이빙 까지 하며 온몸을 내던졌지만
결국 잡을수는 없었다.

온몸이 흙투성이로 범벅이되어 연병장에서 쇼를 한지 2시간쯤 됐을까
왕고가 훈련 종료라며 모이라는 말에 나는 지옥에서 해방되었다.

설수있다는 행복을 그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는 너무 서러워서 하소연할곳을 찿고 싶었다
그나마 인자한 인상의 인망이 좋다는 분대장에게
몰래 그날의 이야기를 울면서 토로해보았지만


믿을놈 하나 없다더니

그 놈은 곰보얼굴분대장에게 나의 이야기를
했는지 나는 점호시간에 그에게 또 한번 구타와 함께 가혹한 얼차려를 받게 되었다.

나는 결국 100일휴가를 나와서 병원에서 무릎 치료를 받고 말았다.




더러운 기억이다.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