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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와서 써보는 연애이야기3
게시물ID : humorstory_439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필라이어
추천 : 22
조회수 : 12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5 01:54:39



"여보세요"

"야!!!! 너 걔가 마음에 안들었어?"

친구는 화가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노라며 아까 너도 보았듯이 아까의 내 얼굴색은 
부끄러움으로 인해 잘익은 수박의 속살처럼 빨갛지 않았냐고 했다.

"그럼 전화번호는 왜 안 물어 본건데? 걔는 너 괜찮은거 같은데 자기를 마음에 안 들어한거 같다잖아"

"걔가 남자들한테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 이게 감사합니다 하고 절은 못할망정...으휴 답답아"

나는 집에가는 동안 아무대꾸도 못하고 친구의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택시에서 내릴 때가 되서야 친구는 잔소리를 끝내고 전화번호를 안물어본 이유를 다시한번 물었다.

"그냥 타이밍을 놓쳤어."

말을 내뱉자마자 친구의 분노가 전해져왔다.
저녁은 같이 파스타를 먹었으니 아마 점심쯤에 기차화통을 삶아먹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뒤로하고
친구를 진정시켜야 했다.

몇분 후, 간신히 친구를 진정시키고 나서야 친구에게 그녀의 연락처를 얻었다.
막상 연락처를 받았지만 어떤 말을 이어나가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가 첫 연애를 실패로 솔로가 된지 3년 반 만의 일이었으니 더욱 머릿속은 새하얗게 되었다.

겨우겨우 멘트를 생각해서 문자를 보냈고 그녀와 연락을 하다보니 어느새 창밖으로 동이 터오고 있었다.
그녀도 출근준비를 해야하고 나도 부대복귀 당일이었기 때문에 복귀하기전에 연락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잠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예상 기상시간보다 늦는 바람에 미복귀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서둘러 준비를 해야했다.
부대로 복귀시에 가져갈 것들을 다 챙겼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을 정도로 정신없이 바빳기 때문에
그래도 밥은 먹고 나가야지 라는 엄마의 말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

다행히 시간내에 복귀를 했고,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나와 침대에 누워있으니
그녀에게 출발전에 연락을 하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다.
하지만 전날 늦게까지 잠을 안잤던 탓인지 늦을까 긴장했던게 풀린 탓인지
피로가 몰려와서 그냥 누워있었다.

"분대장님. 분대장님"

나를 부르는 소리에 깨보니 어느덧 점호시간이었고, 점호가 끝나고 나서 다시 잠을 청했다.


휴가복귀 한 이후로 몇 일간 배수로 정비작업을 하느라 산을 올랐고
식사를 추진해 먹고 해가 질떄가 다되어서야 막사로 복귀하는 작업이 반복되었다.
바쁘고 피곤함이 반복되다보니 그녀에게 연락하지 못했다.

물론 후임들에게는 여자를 소개 받았노라며 
너희의 분대장님께서는 군인이라는 굴레에 얽메이지 않고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자이니 떠받들라며
소대원들의 부러움을 삿다.

그렇게 바쁜 날들이 지나고 평온한 토요일 오전.
나는 전화기 앞에 앉아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
연락 안한 사이에 그녀가 나를 잊어버렸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여보세요?"

"어 안녕. 나야 ㅇㅇ이"

"어? 뭐야 왜이렇게 연락이 안돼 무슨일 있는지 걱정 했잖아"

"미안해. 복귀하자마자 바빠서... 잘지냈지?"

"잘 지냈겠냐? 걱정이나 시키고 말야.... 군인이 국민들 걱정시키고 그러면 쓰나?"

그녀가 장난기 어린 말투로 핀잔을 주었지만 실은 나를 신경쓰고 있었다는게 느껴져 속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그뒤로도 우리는 자주 연락을 햇고 그녀가 일때문에 집에 늦게 들어가는 걸 알기때문에
요즘같은 세상에 밤에 여자 혼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하며 그녀를 걱정해주었고,
만약 니가 잘못된다면 너같은 미인을 잃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는 손발오그라드는 멘트도 종종 했다.

그런 나의 말에 그녀도 싫진않았는지 그런 비슷한 말을 할때마다 웃었다.
그리고 너처럼 돌직구 날리는 사람은 살다가 처음본다며
만약 입으로 하는 야구가 개발된다면 너는 아마 류현진만큼 유명해질거라고 했다.

힘들었던 나의 군생활은 어느새 벚꽃축제처럼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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