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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149일차 : 조혈모세포 이식 D-9
게시물ID : gomin_10621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머슴
추천 : 12
조회수 : 503회
댓글수 : 46개
등록시간 : 2014/04/13 23:39:40
투병 149일차 : 86kg
공고요법후 퇴원 22일차
조혈모세포 이식 D-9

1.
오늘은 작은 누나네 방문. 참 오랜만의 방문이다. 쿨쿨이(재혁이)를 만났다. 너무나 작고 이쁜 내 조카. 생후 25일이다. 조심스럽게 안아보았다. 작은 심장이 힘차게도 뛴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나중에 외삼촌하고 재미나게 놀러다니자! 애기 낳고 키우느라 애쓰는 작은 누나 내외도 화이팅!!

2.
드디어 내일 입원이다. 골수검사 결과가 좋아서 이식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준비물을 챙기고 이제 일기를 쓴다. 벌써 여러 번째지만 입원 전의 이 기분에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이식 후 숙주반응이 심하지 않다면 입원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입원 기간이 좀 더 길 수도 있다. 

이번 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2회의 전신방사선 치료,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10병의 항암제 투여로 이식 전 처치는 끝난다. 그리고 하루를 쉬고 22일, 대망의 조혈모세포 이식이 이루어진다. 누누히 말했지만, 이식은 한 스테이지의 종료를 뜻함과 동시에 새로운 스테이지로의 진입을 의미한다고 한다. 부디 덤덤하고 담대하게, 무탈하게 이 과정을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 
이식 전 처치가 힘들어 일기를 매일 쓸 수 없는 상황도 오겠지. 그렇지만 거르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창 쑥쑥 자라는 아들이 너무도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을테지만 참고 빨리 회복해서 아들에게 든든한 아빠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다.

3.
여기까지 오는데 힘을 준 친구들, 선배님들, 동료들, 후배님들, 그리고 오유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식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저와 제 가족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주세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 각시에게 진심으로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병원에서 계속 소식 이어서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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