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려고 나온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팀을 짜서 한탕 해 먹으려고 그렇게 열심히 한 거였다. 물론 일부 대통령 제외하고 특히 ㅇㅁㅂ 보면서 확신을 가짐.
국정원 (또는 안기부 또는 중앙정보부) - 간첩잡고 산업스파이 잡고 우리 국민을 외세의 불순한 무리로부터 지켜주는,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다크템플러같은) 존재라고 믿었는데 세월호에, 골프장사업에, 연예인 정치인 불법사찰에, 댓글업무까지 하는 대통령의 사조직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긴 박정희가 중앙정보부를 세울 때부터 정체성을 알았어야 했는데 이젠 너무 노골적으로 수준이하의 짓거리를 하니까 다른나라보기에도 창피하다.
경찰- 포돌이처럼 국민을 지켜주는 줄 알았다. 아무리 공무원 철밥통이라고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뭔가 다른 공무원인줄 알았다. 하지만 성의없는 수사로 의문사를 만들어 내고 시위현장에선 강자의 명령을 받아 약자앞에서 한없이 잔인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국민의 지팡이는 말도 안되는 수사어라는걸 알았다. 근데 왜이럴까라고 생각하다가 최근에 역사를 전공하는 지인과의 대화에서 알게된 사실은 지금의 경찰의 뿌리가 일제식민시대에 일본인들의 명령을 받아 조선인을 감시하고 억압하고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얌전하게 만드는 것을 최선의 목표로 하던 일제시대 경찰이었다는 사실이다. 광복 후 그들을 재기용하여 그 명맥이 사라지지 않고 오늘날 국민을 대하는 관점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참으로 소름끼친다.
친일파- 민족의 반역자라는 그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 건 조금 당황스러운 일이다. 내가 썩은 것 같고 좀 그렇다. 하지만 요즘의 앞날이 캄캄한 대한민국과 말을 해주고 진실을 알려도 못 알아먹는 일부계층을 보면서 이렇게 답답한 것들은 고생 좀 하고 지배당하는게 당연하다 하는 이상한 생각이 이해되기 시작되었다. 물론 잘못된 생각이지만 그래도 뭐랄까 분노같은 거라고 해야 하나. 암튼 자유와 권리를 줘도 제대로 누릴 줄 모르는 이런 무식한 사람들을 위해 나라와 민족 따위는 잊고 다시 일제시대같은 때가 온다면 얼른 앞장서서 완장차고 그들의 개노릇을 하며 내자손이 다대로 잘먹고 잘살고 금수저 물고 태어났다는 소릴를 듣게 해주고 싶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자꾸 든다.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