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외경 가운데 하나인 도마 복음서의 글귀입니다.
89. Jesus said,
"Why do you wash the outside of the cup? Don't you realize that he who made the inside also made the outside?"
8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왜 잔의 겉을 닦느냐? 안을 만드신 이 께서 바깥도 만드셨음을 깨닫지 못하였느냐?"
첫째로 정신적인 것만이 중요하며, 물질적인 것은 껍데기나 하찮은 환상 쯤으로 여기는 풍조를 비판하는 말이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세상을 만든 것은 신인데, 영혼과 마찬가지로 육체 또한 신이 만들었으므로
어느 한 쪽이 더 중요하다던지 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라고 할 수 있겠죠.
두번째로, 이원론적 구분 자체를 부정하는 말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사실 안이라는 개념은 밖이라는 개념이 있어야 있을 수 있는 개념이죠.
잔을 겉만 따로 만들던지, 안만 따로 만들 수는 없죠. 안과 밖은 상호 의존적입니다. 이런 것을 따로 따로 구분한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뇌가 없었다면 영혼이라는 정신 작용도 없었을 테고, 영혼이라는 것이 실제로 있다 하더라도 육체 없이는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죠.
이런 상황을 영혼과 육체라고 굳이 구분해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이유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