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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요리사>후기, 북한 지도자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게시물ID : readers_106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쿠키쿠키
추천 : 0
조회수 : 9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2/29 16:30:57
며칠 전 도서관에서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책을 빌려봤다. 지난 2003년에 발간된 이 책은 이미 절판되어 서점에서 찾을 수가 없었다. 원가는 1만원인데 인터넷 중고서점에서는 4배나 높은 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저자는 1988년부터 김정일의 전속 요리사로 13년간 일해왔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67). 뛰어난 요리 솜씨로 김정일에게 특별대우를 받은 후지모토 씨는 1989년에 김정일의 중매로 자기보다 20살 어린 북한의 여가수와 결혼했다. 그 후 평양에서 상류층의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며, 김정은 남매의 놀이 상대가 되어주기도 했다. 2001년 스파이 혐의를 받아 신변안전을 걱정해서 일본으로 탈출, ‘후지모토 겐지라는 필명으로 이 책을 발간한 후 안전문제 때문에 숨어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북한의 기득권층은 일반서민과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후지모토와 아내 두 사람이 90년대에 살았던 집은 방이 전부 여덟 개였고, 외국산 가죽 소파, 가라오케 세트 등 가구와 가전제품이 대부분 갖춰져 있었다. 트레이닝 룸이 따로 있고 욕실과 화장실도 두 개씩 있었다. 반면 후지모토 아내의 부모형제는 한 방에서 무려 여섯 명이 살고 있었다.
 
김정일이 북한 곳곳에 별장을 만들고, 거기서 미국 CNN 뉴스, 일본 오락 채널 등 해외 방송은 모두 볼 수가 있었다. 맛있는 음식에 대한 집착이 심한 김정일은 일식 초밥 물론이고, 서양식 스테이크도 좋아해서 직접 서양 요리사를 부른 적도 있다. 북한 주민들은 이런것도 모르고 초등학교부터 경애하는 영도자 김정일 장군님 어린시절이라는 필수과목을 배우며, 미국같은 나라의 자본주의 제도를 비판하는 관영언론사의 뉴스만 보고 살아왔다.
 
후지모토 씨는 김정일에 따라 공연을 많이 봤는데 거기서 크게 충격을 받은 적도 있다. 한 별장에서 열린 소규모 연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디스크 춤을 추고 있는 문희에게 김정일이 느닷없이 옷을 전부 벗어라고 명령했다. 당황하면서도 할수없이 알몸으로 춤추는 무희를 보고, 김정일은 다시 옆의 측근들에게 같이 춰, 근데 만져서는 안돼라고 지시했다. 북한 주민들이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이런 취미생활을 직접 보게 되면 무슨 반응을 할까.
 
책에는 희귀한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고, 김정일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북한을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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