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이사를 자주다녔는데 제가 학교에서 적응 곧잘 하니까 부모님의 걱정을 조금은 덜어드렸죠. 항상 칭찬을 하셨고 저는 제가 '카멜레온' 같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집단이라도 거기에 따라 제 색을 바꿀 수 있었으니까요. 물론 나에게 이로운 그룹이라는 판단하에.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고 연애를 하다보니 이런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어서 내자신이 꽤나 성숙해진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지인 대부분 20대 초의 나이와는 다른 느낌이라 절 그렇게나마 평하셨죠.
최근에 만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능력, 직업도, 의욕도, 노력도 안하는 사람이었어요. 몸이 아픈사람이었지만 그래도 따뜻해서 좋았어요. 절 사랑해주는 그 사람만의 매력이 하나하나 보일때면 그게 사랑이라 믿고 싶었네요.
하지만 문제라는게 빨리 찾아왔어요. 의욕이 너무 없어서 자주 우울해지고 그 영향이 나에게까지 미친다는거. 그 사람을 만나다 보니 카멜레온같은 내가 점점 의욕을 상실하고 우울해지고, 우린 미래에 관해 얘기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된거에요.
그사람의 직장의 눈이 높았지만 그래도 존중해주었고 기다렸어요. 그러다보니 정말 이사람 기본적인 구직생각이 없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내 자신이 너무 속물 같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고요.
말이 길어졌는데 예시로 든건 연애부분이었지만 요즘도 계속 고민중이에요. 어떤게 나다운것인가. 게을러진 모습도 빨리 탈피하고 싶네요.
결론은 기존의 카멜레온같은 내가 또다시 새로운 사람과 어울리면 새로운 사람이 되어버리고, 인간관계에 지쳐갈때 쯤 완전히 바꾼 또다른 나 자신을 보게 돼요. 고민이에요. 이렇게나마 현재의 제 자신을 기록하고싶어서 글써봐요. 원래 내모습인지 아님 또다른 환경의 일부였는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