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회담 취소를 갑작스레 선언한 목요일 전날인 수요일에
뉴욕타임즈에 빼딱한 기사가 하나 실려서 뭔가 기분이 싸했음.
문프가 방금 회담 끝낸 상황인데 트럼프가 멍청하게 북한에 엄청난 양보를 했다고
외교 바보고 김정은 손끝에 놀아나고 있다는 비판적인 기사였음.
대놓고 회담 반대는 아니었지만
"북미회담 과정에서 트럼프가 멍청하게 당하고 있으니 그냥 깽판내라" 라는 느낌이 강한 기사였음.
거기다 팍스 같은 보수 언론도 리비아식 해결이 옳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골때리는 상황이었음.
그런데 트럼프가 "그래? 그럼 회담 취소!" 갑자기 선언하니
보수진보 할 것 없이 "어?? 그렇다고 그런 역사적인 회담을 그렇게 어이없게 취소하냐? 준비 좀 더 철저히 해서 꼭 해라" 라고 의견이 통일되는 분위기.
북미회담에 계속 딴지 걸던 민주당 사람들도 "우리가 언제 회담 반대했냐? 그냥 준비 좀 잘해서 전문가들 의견도 들으면서 차근차근 해라 했지."
뉴욕 타임즈도 "북미회담 꼭 성사되어야 한다"라고 그동안의 비판적인 어조를 싹 바꾸어서 사설까지 금방 실음.
하루 지나서 트럼프가 북미 회담 다시 재개할 생각이 있다 라고 하고 나서
팍스 뉴스에 들어가 보니 보수 논객 한명과 힐러리 캠프에서 일했던 민주당 쪽 여자 하나 불러서 인터뷰를 하는데
둘 다 입을 맞춘 듯이 "트럼프가 북미 관계 해결에 대해서는 당파를 떠나서 꼭 성공하길 바란다.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 꼭 회담 성사시켜라."
공화당 국가안보위 소속이라는 상원의원도 팍스 뉴스에 나와서 똑같은 소리 하고 있음.
결국 트럼프가 회담 취소라는 옐로 카드를 날림으로 해서 북미회담에 빼딱하던 미국 내 보수진보가 거의 다
"회담 꼭 해라, 그런데 꼭 준비 더 철저히 해서 망치지 마라" 라고 의견 통일
물론 트럼프가 외교에서도 비즈니스 하듯이 널뛰기 협상을 한다고 못 믿겠다는 인간들도 더러 있지만
리비아식 해결 어쩌구 중국의 이해가 어쩌구 하던 소리도 쑥 들어가고
아예 입을 다물거나 북미회담 응원하는 분위기가 주류가 된 듯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