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화요일임을 인지하고
꾸역꾸역 일어나서 출근
망2호선보다는
7호선이 낫다고 위로하면서 오늘도 지하철에 탔습니다.
혹시 몰라 문옆에 기대기 보다는
자고있는 남자분 앞에 서서 가기로 했지요.
(이분과 저는 교대까지 함께하게 됩니다.)
짤뚱한 저는 가방지퍼를 주욱 올려 닫은 뒤에
레이업 슛을 하는 모양새로 선반 위에 올렸.. 아니 던졌습니다.
그렇게 40분 가량? 1시간?
모르겠다 그정도 와서 제가 내릴 역이 되엇습니다.
내려가 하기에 가방을 아래로 끌어내리는데
갑자기 뭔가 허연게..
뭔가 액체가 주르륵 떨어지는게 아니겠어요
제 앞에 앉아계시는 남자분 어깨 위로 ㅠㅠㅠ 으앙..
너무놀라서 이게 뭐야 뭐야 뭥밍!!!하는 와중에
여기서 어떻게 하느냐가 내가 다음 정거장에 내릴수 있느냐 아니냐
내가 나쁜 지하철 커피테러범이 되느냐 아니냐가 정해지는 ㅠㅠ 것이었어여!!
그래서 급히 그분을 불러서(주무시고 계셨음)
지금 어깨에 뭔가 흘렀어요!!
누군가가 위에 제 가방 뒤에 컵을 올려놨나봐요 ㅠㅠ!!! 라고 하며
가방뒤적뒤적
(이런 상남자같은 저에게 티슈따위,)
ㅠㅠ으앙 실패
그렇지만 저에게는 티샤쓰 한장이 있었지요.
그래서 그 티샤쓰로 그분의 어깨를 닦으며 주변에 "휴지 있으신분~"이라고 외쳤고
한 남자분이 꺼내주셨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ㅠ)
그리고 곧 내릴 때가 되었고 거듭 사과 사과 드리면서 바로 내렸는데-_ㅠ;
세탁비라도 드렸어야 했던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지갑에 3000원 있는데 드리겠다고 깝쳤다가 오히려 바보가 되었을거 같지만;)
커피 맞냐고 확인만 하시고는 화도 내지 않던 그 보살같음;ㅁ;
감사합니다 흐규흐규
그나저나
이 개갯끼야 ㅠㅠㅠ
너 오늘 퇴근 지하철에서 왕백팩에 맞고
하이힐에 찍히고
(아무리 생각해도 키큰 사람인거 같은데, 아님말고) 정수리 냄새 옴팡 맡으면서
지하철 내리는거 놓쳐라
아오
나쁜놈
이것은 증거물로서
제가 지하철에서 주워서 다른 호선으로 환승해서 내릴떄까지
갖고있다가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망할놈
때려버릴거야
분노다
아오
내 가방 아래다가
아오
내가 오늘 사과를 어?! 어? 내가 ㅇ아우
ㅠㅠㅠ 그나저나 그분께는 죄송합니다 ㅠ
커피냄새나시는 출근..ㅠㅠㅠ 힁..
옆에 휴지 주신 분도 감사합니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