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댓글은 작성자에게 하는 말인데.. 분명 그런데.. 댓글을 쓰다가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작성자에게 전하는 글이 아니라 내 스스로 에게 괜찮다, 너는 아름답다, 힘내라... 그렇게 내 자신을 위로하는 것 같아서 울컥하게된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는 참 향기나는 사람이다.
좋은 말, 향기로운 말, 예쁜 말.. 이 세상에서 나빼고 모든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건낸다.
스스럼이나 부끄러움은 없다.
하지만 내 자신에게는 참 더러운 사람이다.
악한 말, 추한 말, 나쁜 말.. 이 세상의 모든 더럽고 추악한 말들을 모으고 모아 스스로에게 뱉어낸다.
나는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고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이제 이런 자기비하도 무감각해졌다. 더이상 아프지 않다.
그런데 고게에서 댓글을 쓸 때면 가끔 눈물이 난다.
남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 되어버리는 댓글이 있다.
당신은 아름다워요. 괜찮아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항상 괜찮을 거에요.
당신 잘못은 없어요. 잘못하지 않았어요. 나는 당신을 지지해요. 믿어요.
이런 것들...
그리고 한편으로 안심하게 된다.
나만 이렇게 힘들고,멍청하고, 비참하고, 바보같은 줄 알았는데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겪고 있다는 것이 슬프면서도 한 순간 안도감이 든다.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에 안도감이 드는 내가 정말 싫다. 괜한 동지애를 느끼며 나만 이런게 아니라는 생각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우리'라는 단어로 하나로 묶어버리는 내가... 그 소속감에서 위로받는 내가... 싫다.
그리고 기도한다. 당신들이 진심으로 행복한 삶을 살게되기를.
당신들과 내가 이런 지옥에서 벗어나 한없이 밝고 웃음이 넘치는 인생을 살게되기를 진심으로 염원한다.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순간도 비참해지지 않고 멋지게 살아갈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힘을 내라 말한다.
고게의 글을 읽으면 너무 슬프고 가슴이 미어져 피하고 싶으면서도 끝끝내 뿌리치지 못한다.
슬프고 암울해도 우리 인생에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