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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년생 4남매
게시물ID : humorstory_4392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성금성금
추천 : 3
조회수 : 9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8 16: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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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목으로 말했다시피 우리 남매는 4남매다.
심지어 연년생이라서 서로 투닥대는 건 당연지사고 매일 사고가 하나씩 터뜨리는 건 약과였다.
지금부터 우리 남매 썰을 풀겠다.
(혹시 모르니 어린이는 읽는 것을 피하시길 바랍니다. 이런 사람같지도 않은 짓 따라하면 곤란해요.)
 
1 -  살아있는 게 기적이다.
지금 생각하면 우린 위험천만한 일들을 많이 했다.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살충제로 우리가 한 짓이었다.
 
이사오기 전 집(이 집에서 거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에선 유독 바퀴벌레라던가 거미 등 벌레가 많았다.
그래서 집에는 늘 살충제스프레이가 구비되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방학 중 어느 날, 부모님은 맞벌이셔서 늘 낮엔 집에 넷밖에 없었고 끼니는 늘 김치넣은 라면이었다.
(반찬이 없어서가 아니라 넷 다 라면을 좋아했다. 그리고 줄지 않은 밥의 양에 엄마가 돌아오면 넷 다 맞았다.)
 
오늘도 아빠를 닮아서 라면만 잘 끓이는 내가 라면을 끓이고 있었고
여동생은 옆에서 라면에 물을 더 넣느니 마느니로 헛소리를 했다.
 
보통 난 부엌을 쓸 땐 문을 닫아두었는데
갑자기 가스레인지가 아닌 내 옆쪽, 그러니까 문 쪽에서 뜨거운 기운이 훅하고 들어왔다.
 
뭐지. 하면서 별 생각 없이 문을 열었는데
순간 폭발적인 불이 훅 하며 내 앞머리를 태우고 지나갔다.
 
그 때까지도 놀라서 멍 때리다
문득 큰햄과 작은햄의 손에 들린 라이터와 살충제가 눈에 들어왔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큰햄을 보자 더 신난 작은햄이
야,야 이거 봐라? 형 마법사됨 ㅋ
이러더니 어디선가 나타났다며
유리창에 붙은 바퀴벌레한테 살충제를 뿌리면서 라이터를 키는 것이 아닌가
 
당연히 뜨거워서 고통스러워하다 떨어진 바퀴벌레가 다리를 아등바등 거리던게 보였다
하지만 그보다 바퀴벌레가 징그러웠기에 여동생과 난 부엌문을 닫고 다시 라면을 끓였다.
 
바퀴벌레를 다 잡았다며 라면을 먹자고 하기에 라면을 먹고 저녁쯤이 되자 엄마가 돌아오셨다.
엄마가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집 현관문 앞에서 XXX!! XXX!!! 하고 큰햄을 불렀다.
 
그러자 넷이 쪼르르 다 나오자 엄마가 녹은 가스고무관을 가르키면서
이거 누가 이랬어!!! 하면서 마당을 쓰는 빗자루를 드셨다.
한참을 넷이 맞다가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큰햄이랑 작은햄이 바퀴벌레를 잡고 신나서 마당에 가서
우린 마법사다!!! 이러면서
라이터+살충제를 원을 빙빙 그리면서 뛰어놀았다는 것이었다.
 
큰햄과 작은햄은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었고
말리지 않았다는 죄목에서 나와 여동생도 같이 혼났다.
무튼 지금 생각하면 되게 위험한일도 왜 그 땐 아무렇지 않게 했는지 모르겠다.
출처 나의 기억저장장치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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