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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방구사건
게시물ID : bestofbest_106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붉은쏘주
추천 : 226
조회수 : 9377회
댓글수 : 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06/03/24 18:19:51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3/23 19:52:43
에... 갑자기 1년 전 동네 도서관에서 있었던 방구 사건이 떠올라... 

잊혀지기 전에 이곳에 기록을 남기고자 하오... 





때는 바야흐로 이천 오년 모월 모일!! 

도서관은 찜통이나 다름없어 

학상들 얼굴에 쌰워하디끼 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있었다. 

오후 무렵 점심밥 쳐먹고 식곤증이 뽈갱이 밀려오디끼 하는지라 

모두들 버티질 못하고 낙동강 이남까지 밀려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취침삼매경에 빠진 그때 


"뽕" 


도서관의 적막을 깨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던 것이었다.. 

비록 그 소리는 미미하였으나 고요함속에 하나의 거센 파도가 되어 

반경 10미터 이내에 있던 사람들의 귓구녕에 부딪혀오니 

본인도 그 소리를 들은지라 아마도 10미터 이내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잠시후 

청각을 때린 파도는 폭풍 매미가 되어 사람들의 콧구녕에 밀어닥쳤으니... 

본시 우리 민족이 정이 많고 사려가 깊은지라, 

눈은 '어떤 새끼야!' 하며 방구의 범인은 찾아 

분주히 움직였으나 모두들 짐짓 모른척 하며 

각자의 학문에 열중하는 척! 하였던 것이였던 것이였다! 

무더운 한여름날 방구 사건은 이렇게 끝나는 듯 하였다..... 






하지만 몇 분 후... 

소리소문없이 필자의 콧구녕에 북괴의 대포동 미사일이 날아와 박힌 듯한 

충격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필자는 도서관의 면학 분위기를 헤쳐 남조선 혁명 과업을 달성하려 

가스테러를 자행한 북괴 방구간첩을 찾기 위해서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 간접적으로 방구냄새의 진원지를 찾아 

역추적 기법을 사용하였지만 

아쉽게도 그 범인을 놓쳐버리고 말았으니 

그 낙심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그 방구간첩의 방구냄새는 참으로 고약해서 

'구리다' 

정도의 단어로는 표현하기 힘든 것이었다. 



한마디로 무언가를 잘못 먹어서 뱃속에서 한바탕 세계 2차 대전이 벌어져 

10년 묵은 김치에 우유를 붓고 뜨거운 뙤약볕 아래 일주일 정도 둔 후 

열어보았을 때의 그 썩어문드러진 쉰냄새.. 

바로 그것이었다... 





그리고 방구테러가 채 콧속에서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시 3차 테러가 가해지면서 

썩어문드러진 쉰냄새가 사람들의 콧속을 강타한 것이었다... 

아무리 맘씨좋은 한민족이더라도 이번에는 참기 힘들었던지라, 

그 중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한마디 하셨다. 

"거, 누군지 가서 똥 좀 쌉시다!" 

일순간 주변은 한바탕 웃음꽃이 피어서 향긋한 꽃향기가 방구를 희석시키는 

신묘한 효과를 발휘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범인도 지능이 높은지라, 이때 일어나서 움직이면 

곧바로 범인으로 주목받게 되는 바, 몸을 낮추고 주변을 관망하고 있을 것이다.. 

도서관이 칸막이가 아니어서 일어설 때는 얼굴, 성별, 전공과목 등 

신상 정보가 노출되므로 지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필자도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 자리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지금 범인은 똥이, 아니, 어쩌면 설사가 무척 마려울 것이다. 

썩어문드러진 쉰냄새라면 그냥 똥이 아니라 설사일게 분명할 터, 

식은땀이 흐르고 입술이 파랗고 똥꼬에 모든 내공을 모아 

분출하려는 설사를 디펜스 하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제 4 차 방구테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역시 필자의 우려가 들어맞고 말았으니 

다시한번 소리소문 없이 썩어문드러진 쉰방구가 도서관을 강타하였다... 


4번 역속된 방구 테러...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그러던 중, 한여름의 무더위에 TKO 패한 고딩(으로 보이는)이 잠결에 눈을 떠서 

잠에 취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아, 씨발..." 

하고 한마디 하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 한민족의 인내심은 바닥이 드러나고 있었다. 


여기 저기서 

"아, 누구야?" 

"와.. 진짜 지독하다." 

"휴지 없나, 휴지?" 

등등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 이름모를 방구간첩을 압박하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일수록 당사자는 더더욱 몸을 움츠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그날의 방구 테러는 4차에 걸쳐서 학우들의 대뇌에 충격을 주어서 

대한민국의 인적자원에 막대한 손실을 입힘으로써 끝이 났지만 

그자식, 또는 그뇬이 누군지는 몰라도 

바지에 똥 안쌌나 궁금하다.. 

독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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