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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보고 와서 인형을 만들었어요. (데이터주의)
게시물ID : diy_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uninasa
추천 : 21
조회수 : 104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7/28 21:18:42
주말에 뮤지컬공연을 보고왔습니다.

6.25당시 남북한의 여섯 군인들이 가상의 여신님과 함께 무인도에서 겪는 일을 풀어내는? 공연이었는데요,

"웰컴 투 동막골" 생각도 나고, 넘버들도 쉽고, 생각보다 발랄한 분위기에 즐겁게 관람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관람 뒤 두고두고 공연이 생각나서, 공연을 좀 더 추억하고 싶어서 바늘을 들었습니다.

KakaoTalk_20150728_204109534.jpg

일단 만들려고 하는 군복은 북한군복인데.. 사막색 실이 없어서

제가 가진 실 중 가장 비슷한 겨자색 / 밝은 갈색실로 바지를 만들고

KakaoTalk_20150728_204109609.jpg

분명히 과정샷을 찍었는데 보이지 않는(...) 몸체에 여러번 입혀보며 여러번 뜨개를 풀고 뜨고를 반복합니다.

사진의 바지는 아직 미완성 상태네요.

KakaoTalk_20150728_204108199.jpg

공연에선 분명 사막색 전투화를 신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제겐 사막색 실이 없고,

어차피 인형인데 귀여우면 그만이지! 란 생각으로 검은 군화를 뜨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양말 뜨듯이 했는데, 뒤꿈치 마감이 영 성에 차지 않아 타원형으로 신발을 만듭니다.

KakaoTalk_20150728_204107825.jpg

그 사이 사진들은 또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상의, 하의, 신발 모두 주머니 및 신발끈까지 완성된 상태로 머리카락을 심고 있습니다.


자라나라 머리머리

KakaoTalk_20150728_204107496.jpg

인형을 만드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인데, 귀찮다고 뒷머리를 저렇게 시침질을 안 하면 머리가 붕 뜹니다. 아주 보기 좋지 않죠.

또한 머리를 많이 심어봐야, 머리가 더벅하게 붕 떠올라 영 보기가 좋지 않고, 실도 엄청 낭비하니, 처음 한 두 바퀴만 빼곡히 심어주고

그 뒤부턴 절반 정도만 심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KakaoTalk_20150728_204107332.jpg

머리를 다듬었는데 영 맵시가 안 사는게 아쉽습니다만.. 전 미용사도 아니고, 얘는 무인도에서 100일을 버틴다는데

머리모양이 최첨단을 사는 사람들 입맛에 맞을리 없다고 자기최면을 걸고 넘어갑니다.

KakaoTalk_20150728_201347254.jpg

마지막으로 소소한 초록모자와 눈을 달아주고 완성했습니다.

나름 정성들여 찍은 사진들이 죄다 저장없이 날아갔다는게 아쉽네요.

KakaoTalk_20150728_201346925.jpg

이렇게 앉혀놓기 위해 와이어를 넣은 선택만은 잘 한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공연 생각이 나고, 공연에서 맘을 찡하게 했던 부분들이 생각나서 참 좋네요.

남자가 뜨개질 한다고 좋게 보지 않았던 어머니도 인형을 프사로 지정하신걸 보니 마음이 다 흐뭇합니다.

집중력 / 인내심을 기르려고 시작했던 뜨개질이 이런 결과를 낳아서 참 기쁘네요.

앞으로도 종종 추억하고 싶은 공연 / 영화 등이 있으면,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만들어서 장식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벅차네요.

음... 글을 어찌 마무리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얼마 남지않은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내일 하루도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출처 분명 전부 찍은 것 같은데, 제대로 남은 사진이 몇 장 없는 나의 맛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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