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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너무 싫다
게시물ID : gomin_14892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긋난온기
추천 : 2
조회수 : 4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8 22:39:41
솔직히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다
이성적으로 판단했을때 나에겐 경제적이나 정서적이나 완벽한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아버지역할을 한건 맞는거같아
엄마한테 좆같은 짓들만 안해도 나름 행복한 가정이였을텐데 그게 참 안타깝기도하고 존나화나기도하고
나보다 더한 가정문제를 겪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내 입장에선 너무 깊은 상처인것같아
 
그 사람도 당신의 아버지께서 술만 마시면 할머니를 못살게 구셨다더라 본인도 가정폭력의 피해자인거지
근데 왜 그걸 똑같이 따라하면서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다 합리화하는건지 어쩌면 엄마한테 지랄하는게 일종의 보상심리인걸까?   
그런말은 많이 들어봤어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이 부모가 되면 가해자가 된다는 말을
오빠나 나 자신이 그 인간처럼될까봐 너무 무서워

아주 어렸을때 내가 태어나기전부터 엄마는 당했었대 큰 일은 아니지만 거의 매일 술마시고 새벽에 주정부리는거였지
나이가 먹어가면서 강도가 높아지기시작했어
폭언은 했을지언정 폭력은 하지않았었는데 어느순간 조금씩 때리기시작하더라 폭언의 수위도 높아졌고
심할땐 엄마 오빠 나 셋이서 도망친적도 있고

내가 머리가 커가고 새벽에 일어나 술주정부리는 아버지를 타이르는 짓도 수십수백번을 한것같아
본인 딸년에겐 번듯한 아버지가 되고싶은건지 나에겐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문제는 그게 나한테만 한정짓는다는 거지 
아마 본인이 씨발년 미친년이라며 엄마에게 욕을 할때 내가 듣고있었다는 사실은 모를거야 그런 모습이 너무 위선적이고 역겹다 나는 
또 한편으론 그런 그 사람이 너무 불쌍하기도 해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모습, 알콜중독인 모습, 폭력적인 모습들이 선천적인 성향은 아니였을거 아니야?

하지만 난 그 인간이 너무도 밉다
하루에 몇번씩은 죽이고 싶고 내가 죽으면 어떨까 부모님이 싸우는 현장에서 손목을 그으면 충격요법으로 해결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길을 가다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오고 심장이 쿵쾅쿵쾅 온몸이 통제불능으로 벌벌떨려   

내가 아직 힘있는 어른이 아니라 더 화가 나고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 오빠도 짜증나고 
우리때문에 이혼같은거 하고싶어도 못하는 불쌍한 엄마 20년동안 마음곪았을 우리엄마 
꼭 행복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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