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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께 막말하고 펑펑 운 뒤 뭔가 잘못생각하고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89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텔
추천 : 0
조회수 : 59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28 23:11:29
음... 사실상 제목이 거의 이 글의 요약본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전 고3이에요. 고게에도 고삼생활이 힘들다고 찡징거리는 글을 몇번 쓴적있죠.

전 어렸을때부터 뭐든 잘한다는 말을 들었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공부를, 엄청나게는 아니어도 꽤나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공부하는걸 싫어해서, 사실은 뭐든 참고 열심히하는걸 싫어해서 성적은 그냥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는 상태였어요. 2학년때까지만 해도.
3학년이 되고,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와중에도 전 그러지 않았어요. 너무너무 하기 싫은것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공부 열심히 안해도 성적은 그럭저럭 나왔는데, 그냥 이렇게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요. 그렇지만 6평, 7평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성적이 떨어졌고 전 아차 싶었죠. 모의고사 성적은 언제나 좋게 받는 편이었는데, 모의고사성적마저 뚝뚝 떨어지니...

7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고 엄마와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 떨어진 성적을 보고 엄마께서는 요즘 어떤생각으로 공부를 하고있냐고 물으셨고 저는 솔직하게 답했습니다. 수능이 110일가량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미 늦은건 아닐까, 죽고싶다는 생각이 든다고요.(진지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누구나 힘들때 한번쯤은 생각하잖아요)

그러니까 엄마께선, 네가 19살밖에 안됬는데 어떻게 늦었다는 말을 할 수 있느냐, 너희 오빠를 봐라(오빠는 저보다 2살 위인데 1년 재수끝에 의대에 갔습니다). 열심히 해보고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한해 더 할수도 있는거지, 그게 무슨 대수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저에게, 네가 설마 그러진 않겠지만 정말 만에 하나 세상을 떠나버린다면 엄마는 너 혼자 안보낸다. 엄마가 어떻게 너를 혼자보내냐. 만일 다시 그런생각이 들때면 엄마의 인생까지 책임질 생각해라..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울었는지(글쓰는 지금도 울고있습니다)... 그리고 번뜩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나는 2015년 11월 12일을 무슨 모든것이 끝나는 날처럼 생각하고 있었구나, 그런게 아닌데... 수능이 물론 인생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저 시험일 뿐인데,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있었던건 아닐까. 그래, 남은시간동안만이라도 후회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자.

너무 상투적인 표현일지도 모르겠지만 진인사대천명이라고들 하잖아요?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의 뜻에 맡긴다... 저도, 조금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107일동안 최선을 다하고싶어요. 그리고 수능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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