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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가 소나기를 맞고 다닌지 이틀째, 원래 소나기라는게 하루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내리는 것 이었던가요?
그 비를 다 맞고 다니는 것도 신기하다고 친구들이 말합니다.
요즘 날씨가 무덥다보니 밤에 잠도 잘 오지 않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날들입니다.
어렸을 때 부터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는 이유로 글과는 전혀 관계없는 학교를 오게 됐지만
그래도 이런 날들이면 생각나는 것들을 눈에 보이는 형식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공개하는 것으로는 첫번째 글 입니다. 부끄럽네요.
다음 주제로는 어떤 글이 좋을까요? 여러분이 듣고 싶은 추억을 알려주세요
어렸을 적을 떠올려 본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후 4시의 햇살이다. 초등학교 4학년 까지는 방과 후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집에 도착해서 구몬을 풀고나면 4시정도였는데, 갈색의 상 위에 있는학습지를 마저 정리하지도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로비로 나가기만 해도 친구들이 있었다.
아파트 로비는 밤이 아니면 아무리 어두워도 불을 켜지 않는 관계로 나가 놀 시간에는 항상 어두컴컴 했었다. 내가 사는 동은 라인이 길었기 때문에 집이 많았다. 로비의 양 옆은 우체통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중학교를 올라가던 무려즈음에 새 우체통으로 갈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아파트 앞 놀이터를 가면 항상 놀던 얼굴들이 있었다. 멤버는 동갑내기 친구 한명과 내가 무리중 가장 나이가 많았고, 그 밑으로는 한 살 터울의 남자아이 두명 두 살 터울의 내 동생과 그 친구 남자아이 하나 그리고 4살 터울의 내동생과 한 살터울의 남자아이의 남동생 과 두살 터울의 여동생의 친구인 남자아이의 여동생이 고정멤버였다. 하지만 이렇게 다같이 놀때는 경찰과 도둑, 소위 경도라고 부르던 사람이 많아야 재밌는 놀이들을 할때나 함께 놀았고 대부분은 여자아이 몇몇과 놀았다.
놀던 장소는 그때 그때 달랐는데 크게 세 장소로 줄일 수 있다. 우리 동 측면에 있는 도로(그 부분이 차가 덜다녀서 아가방을 하기 쉬웠다)와 놀이터, 그리고 뒷산이다.
도로에서는 아가방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자주 하였고, 놀이터에서는 대부분 흙놀이로 분리수거로 내어놓은 맥주병을 사용해서 물을 떠다가 건설놀이를 하였다. 놀이터 흙바닥에 물을부어 단단하게 뭉쳐서 터널을 만들거나 다리를 만들고 놀이터 전제를 하나의 공사현장으로 만드는 것이 그 놀이이다. 그리고 뒷산에서는 탐험놀이를 가장 즐겨하였는데, 뒷산은 우리에게 금단의 구역이었기 때문에 그 장소에 발을 들여놓는 것 만으로도 머리칼이 쭈뼛 서면서 고개를 들어 혹시 엄마가 집에서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지는 않나 하고 보게 되는 것이다.
하여튼 이런 놀이를 하면서 나는 어렸을 적 시간을 보냈다. 한참 놀다보면 엄마가 집에서 들어오라고 우리를 부르는 시간이 되는데, 그러면 나는 이제 더 이상 놀 거리도 없으면서 괜히 아쉬워 10분을 뻐기고 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엄마가 부르면 이제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친구와 작별한지 30초도 되지 않아 그 안타깝던 마음은 사라지고, 이제는 저녁이 되어 등이 켜져있는 로비로 가 짝수층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집에서 만화 삼국지를 읽을 생각에 또 즐거워 지곤 하는 나는 그럼 초등학생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