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문의 원주율 공개가 그 자체로써 치명적이진 않더라도 판을 짜는데에 있어서 핵심 키 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을 줄로 압니다.
가령 원주율 공개가 안 된 상황이라면 그저, 역적들은 매턴 높은 숫자나, 자릿수를 올려버리면 그만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원주율 공개를 한 최정문이 패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바로 원주율 공개가 충분한 계산이나 하다못해 개략적인 청사진이라도 그려본 '작전' 이냐, 아니면 그저 우발적이거나 추측컨대, 자부심의 표출이었냐 라는 질문으로부터 도출됩니다.
최정문이 해당 게임에서 제시되는 숫자 패턴이 원주율임을 전해듣는 장면과 원주율을 안다고 공개하는 장면은 원테이크로 즉각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편집없이 그대로 원주율일 수 있다는 것을 듣자마자 약 2초만에 나 그거 100자리까지 안다며 드러냈죠. 과연 일말의 계산이라도 섰던 걸까요? 이걸 나 혼자 알고 있을까, 공개를 할까, 역적들한테만 기회를 엿봐서 알려줄까, 뭐가 우리 역적이 이기는데 유리할까? 라는 생각이라도 해봤을까요? 누가보더라도 아닐겁니다. 바로 그 점이 문제입니다. 생각없이 즉흥적으로 행동한 그것이 말이죠. 그리고 그것이 게임의 전체 판을 짤 수 있는 핵심 요소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