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쪄야할 살이 읎어서 읍습체로 씁니다.
새해 계획 다이어트, 집에 있는 라면과 술
을 전부 버렸다. 이제 18일 째, 위장에 무슨
마약이라도 들어있는 것 마냥 티비에서
라면이나 술 먹는 것을 볼때마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침이 저절로 고이고 최대의 집중력
으로 보게되는 본인을 발견하곤 한다.
어제 밤, 8시 이후 아무것도 안먹고 10시 넘
게까지 밀린 일 좀 하다가 식욕이 돋는 것
을 참고 잠이 들었다.
꿈에서 하정우가 황해에서 나온 컵라면
먹방을 내 앞에서 무한 반복으로 먹는 것
이다. 긴 시간 동안 줄지 않는 잘 익은 컵라면
을 호로록 먹고 국물도 호로록 마시니까
미치겠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맛있는 녀석들에서 나오는 "한입만!"을 외
치니 하정우가 "뭐 병X아!"하며 자기꺼 라면
을 안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울다가 깼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베게에 침이랑, 눈물이랑
촉촉히 적셔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