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거기서 친해진 분에게 강아지를 한 마리 분양 받았습니다.
선물이라며...
근데 강아지가 풍산개였네요. 30일 정도 된 아인데 중.대형견이라 그런가 애가 어린데도 튼튼합니다.
벌써 집에 온지 3주나 되었으니 이제 50일 넘어서 60일 정도 된 아이겠네요.
집이 아파트이고 24평이라서 베란다에 집을 마련 해 줬습니다.
다른 개나 고양이는 여러 번 길러봤는데 풍산개는 참 똑똑하더군요.
일단 똥 오줌을 한 번에 가릴 줄 압니다.
처음에 와서 거실에 오줌 쌋다가 혼내키고 난 뒤에는 바로 베란다에 배변시트에다가 배변을 하더군요. 사실 깜짝 놀랬습니다 ;;
그리고 뭐 간단하게나마 먹는거 기다리는 훈련도 쉽게 됐습니다.
먹을 것 앞에서 기다리고 참을 줄 압니다. 먹으라는 지시 이후에 먹습니다.
또 자신의 영역 외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하고 함부러 행동하지 않습니다.
안방이나 동생방 같은 경우는 들어오라고 해도 머뭇머뭇하고 자신이 들어갈 곳이 아닌 것마냥 뻘줌해 하더군요.
뭐... 베란다에서 낑낑대며 놀아달라고 조르다가 화분을 두 개나 깨먹은 녀석이지만 참 똘똘한 아이 같습니다.
간만에 부모님 댁에 갔는데 몇 주 안됐는데도 애가 이제 근육이 붙고 슬슬 덩치도 커지더군요..
풍산개가 또 힘이 좋다던데 이 놈.. 힘이 장사입니다 아주 ㅠㅠ
걱정입니다... 아파트에서 이런 중.대형견을 키울 수 있을지...
부모님도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키우자고 주택으로 집을 알아보기도 뭐하고...
사실 이모네가 농사 지어서 거기도 생각해봤는데... 그 집은 동물을 그냥 가축 이상으로 보진 않아서 분명 똥개로 만들고 나중에
개장수에 팔 것 같아서 절대 안 줄겁니다.
그렇다고 아는 다른 사람에게 주자니 또 아깝고 분양을 하자니 방법도 잘 모르고 그렇네요...
아버지가 정년퇴임하시고 요새 하시는 일 별로 없으신데 차라리 이 놈을 통해서 같이 기쁨도 얻고 잘 키워서 교배도 시키고
분양도 하는 쪽으로 가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 풍산개협회도 있던데 거기서 혈통증명서도 받고하면 그래도 아버지에게 소일거리나 재미도 줄 수 있을 것 같고요...
참 고민이 많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