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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집에 없으니 첫째가 애기가 됐네요.
게시물ID : baby_92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콩토깽
추천 : 7
조회수 : 8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29 20: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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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첫째는 8살 아들 둘째는 5살 딸이예요.
둘째가 여러모로 좀 많이 느려서 올봄까지만 해도 3세 애기들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했었거든요
물 엎지르기.. 가루 쏟기.. 샴푸 붓기.. 제 화장품으로 얼굴에 낙서하기 등등.. 
많이 느려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고 관심이 안 갈수가 없는 아이예요. 솔직히.. 한창 귀여울 나이고 애교 많은 딸이라 이쁘기도 하구요.  

첫째는 나이보다 의젓하단 소리를 많이 들어요. 가끔 삐치기도 하지만... 동생을 정말 아빠처럼 어마어마하게 이뻐하고 많이 이해해주는 좋은 오빠지요.
말로 표현은 안 해도 첫째가 여러모로 스트레스 받는 게 많겠다.. 막연하게만 생각했었고.. 나름 둘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보내고 나서부터 첫째랑 가끔 둘만의 시간도 가지고 했는데 생각보다 그 나이 대 아이로써 엄마랑.. 아빠랑.. 하고 싶은 게 많았나봐요.

초등학생이 되고 첫 방학이라 수영을 배우고 싶어해서 끊어줬어요.
둘째도 유치원 방학을 해서 데리고 다니기 힘들어서 1주 정도만 친정에 맡기기로 하고 주말에 데려다 주고 왔어요 (차로 2시간 반거리)
집에 둘만 있으니.. 전에 없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네요. 맘대로 안 된다고 장난감 집어 던지면서 울기도 하고.. 엄마~ x이가 이거 했어요~ 하고 애기처럼 말 하기도 하고 이유없이 어리광, 떼쓰기도 해요.
잘 때는 자기 안고 엉덩이 토닥토닥 해 달라고 하네요.
딱 4살 때.. 자기가 동생을 본 나이 때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어요. 동생이 지금 하는 행동을 그대로 하기도 하구요.
제가 둘째를 가끔 애기야~ 우리 애기~~ 이렇게 부를 때가 있는데 지금은 자기를 애기야~ 라고 불러줬더니 엄청나게 좋아하네요.

 생각이 많아지네요.
첫째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4살.. 43개월..
나름 첫째가 동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였다고 생각했는데.. 동생을 큰 갈등없이 받아주고 좋아해서 기특했는데..
생각해 보니 이 아이는 지금 우리 둘째보다 훨씬 어릴 때.. 그 때부터 의젓한 오빠 노릇을 해 준 거였네요. 골고루 사랑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많이 부족했나봐요.
애기야~ 할 때 좋아하는 모습보고 첫째가 동생보고 우리 애기~ 라고 부르며 예뻐하던 모습이 오버랩되서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자기도 애기 하고 싶고.. 어리광 부리고 싶었나봐요.  

둘째를 주말에 데리러 가는데.. 그 때까지 우리 첫째애기 많이 받아주고 사랑해줘야겠어요.. 영문도 모르고 오빠&누나가 된 세상 모든 첫째애기들.. 화이팅!!!! 많이 사랑해주자구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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