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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한테 간택당하였으나 눈물을 머금고 거절했습니다 ㅠㅠ
게시물ID : animal_1064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버나클
추천 : 12
조회수 : 78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10/12 22:19:00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돌아오던 비루한 취준생 ㅠㅠ

젖소 냥이 한마리가 제 다리에 부비부비 앵기더군요.
길냥이가 앵기는 건 진짜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저에게도 !! 이런 일이 ㅠㅠㅠ 
감격해서 잠깐 쓰다듬쓰다듬 해주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냥이가 계속 쫓아오더군요.
길냥이가 설마 쫓아올까 싶어 걸어가는데
계속 제 다리사이에 들어와서 부비부비하고
안따라오는 줄 알고 성큼성큼 걸어가다 
제 발에 살짝 차이기까지 했네요 ... 
제가 돈만 벌었어도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볼 수 있었겠으나 ...
비루한 취준생 신세 ㅠㅠ 
아버지도 내년 정년퇴임 ... 
도저히 데리고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거지라 도서관서 밥사먹을 돈도 아까워서
도시락 싸다니며 돈을 아끼고 있는 지금
감히 데려올 자신이 없더군요.
결국 가게에 들어가 소세지 하나사서 물려주고
도망쳤어요 ... 
참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
비도 추적추적오는데.
어린 아가냥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혼자서 위로하고 있네요. 
집 밖에서 냥이 우는 소리가 들리네요. 
마음이 무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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