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소시민 20대 청년입니다.
(SLR난민으로써 회원정보만으로 글을 판단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저는 현 시국에 어떻게 우리가 '제대로' 목소리를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담론의 장을 열어보고자 용기내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만큼 정말 엄청난 일들이 터지고 있지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할진대, 그 법이 무너지고 또한 '만인' 부터가 평등하지 않은 사회입니다.
그것에 맞서는 처절한 항쟁의 역사가 멀지않은 과거인데, 도대체 왜 나는 아무 것도 하지못하는 걸까. 라는 생각에서 오는 깊은 절망감과 무력감이
하루에도 몇번 씩 저를 괴롭힙니다. 일단은 '내가 먼저 알아야 한다.' 라는 생각에 팟캐스트를 듣고 이미 방대한 시사 스크랩과 북마크가 쌓였지만
그래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여러분들도 느끼고 계시겠지요.
'善' 의 의지가 선행하지 않는 개인주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 길거리로 나설, 아니 숨돌릴 틈조차 주지않는. 잠들지 않는 도시.
세월호 1주기 때 광화문과 시청광장에 모인 몇 만의 시민들. 늦은 시간에도 속속 도착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다리며 추모의 행렬을 이어가는
인파를 보아도 제가 한 생각은 '이걸로는 안된다' 였습니다. 아름다웠지만, 한 편으론 암담했어요.
이재명 시장님의 '사이다'도 이제 저에게는 유통기한이 길지않아요. 한 시간 지나면 또 가슴이 갑갑해집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뉴스를 보기가 더럭 겁나거나 시사 글들도 자동적으로 클릭하지만 읽기 시작할 때 부터 짜증이 납니다.
저만 그런 걸까요..정말 기다리면 해결될까요..일단 다음 총선때 까지 두고보자..투표로 보여주자.. 그래서 안되면요?
좋아요. 저 윗대가리들 뒤로 뭘 얼마나 해쳐먹던, 최소한 '무고한' 사람들이 피해는 보지않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나만 알고. 나만 계몽해서 한계가 보인다면 모아야죠..목소리를 모아야 민주주의 아닙니까. 목소리를 내야할 주체인 국민 다수가 이렇게 입 다물어주고 있으니까 계속 지들 맘대로 하는거 아닙니까?
저는 이런게 두렵습니다. 목소리를 모았다가 MB정부시절 광우병 촛불집회 처럼 될까봐요.
또 이상한 놈이 나와서 선동하고 폭력쓰면 나까지 '촛불좀비' '촛불폭도' 라고 손가락질 받을까봐요.
그런데 시간 투자했다가 경쟁에 뒤쳐질 까봐요. 학점만 날리고 직장 잃을까봐요.
또 어쨋든 모이면? 누가 지휘하냐? 선동당하지 않을 자신있냐?
그래서 글을 씁니다. 저는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과연 안녕하신지.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이와 같은 담론의 장을 오유 포함 타 거대 커뮤니티에 많이.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토론의 장을 만드는데 모두가 힘을 쓰고
2. 추천과 비공감 시스템의 순기능을 통한 다양한 피드백과 의견수렴.
3. 목소리가 모이면 각계각층의 지식인 혹은 정당인 등을 불러내오는 여론을 만들고
4. 다함께 '제대로' 목소리를 내는겁니다.
- 이런 목소리를 모을 수 있는 '채널'만 있다면, 아니 꼭 그러하지 않더라도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 포진한 지식인과 네티즌들이 또 우리모두가 함께 고민한다면 방법은 생기지 않을까요.. 한 번 거대한 흐름만 만들면 그게 곧 어마어마한 스노우볼이 될겁니다.
몇 몇 짤들로 그들을 비웃는 것보다 더 큰 무언가를 우리는 해낼 수 있을거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세대에 시대정신을 세우지 못하란 법은 없으니까요.
자,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