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남은 23경기에서 어떻게 할 거냐? 감독하고 내기 하자. 얼마를 칠 수 있을 것 같냐?
박: 2할 7푼이요.
김: 신중하게 걸어라.
박: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2할 4푼이요...
조: (뒤늦게 현장을 찾은 뒤) 올 시즌 전체야? 아니면 남은 23경기에서만이야? (남은 23경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음... 2할 4푼은 좀...
박: (잠시 뜸을 들인 뒤) 2할 5푼이요!
김: 내기에서 이기면 뭘 요구할래.
박: (눈을 반짝이며) 내년 개막전 +_+ ….
김: (단호하게) 내년 시즌은 장담할 수 없다. 이래놓고 캠프 때 되면 또 아프다고 하려고?
박: 음. 그러면... (시간은 흐르고 또 흐르고)
김: 만약에 약속 지키면 시즌 끝나고 재미있게 놀라고 감독이 100만원 상금으로 줄게. 대신 약속 못 지키면 캠프에서 휴식일 없이 훈련하기다.
박: (흔들리는 눈빛으로 중얼거리며) ?! 지금까지 친 안타가 21개인데. 휴식일이라... 음, 휴식일...
김: 휴식일 오전에 숙소 앞에서 스윙하고 놀러가면 되잖아. 아니, 세상에 2할 5푼을 놓고 내기를 하는 감독이 도대체 어디있냐? (웃음)
구경꾼 김: 내기 이기면 나는 배트 세 자루 줄게.
잠시 뒤 김과 박이 악수를 하며 협상은 마무리.
조: 자~ 그럼 문서로 남겨야죠.
그렇게 완성된 ‘약속 증서’는 수석코치의 서류철로.
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나중에 2할 5푼 칠 것 같으면 경기에서 빼버리던가 해야지.
(박은 갑작스런 계약에 정신이 혼미하여 제대로 듣지 못한 것 같다) 삼진만 당하지 말고, 밥 많이 먹고.
# 출연진
김: 김기태 감독
박: 박찬호
조: 조계현 수석코치
구경꾼 김: 김원섭
P/S : 저래놓고 6일 경기 2타수 무안타 1삼진
찬호야 제발 터져줘 ㅠ
내년에 호령이랑 승혁이랑 터져줘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