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베오베에서 '고양이가 삐쳤어요' 라는 글을 보고 궁금한 게 생겼어요..
사실 저는 초보 고양이 집사라 아직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는 게 많은데요,
처음에 고양이가 경운기 소리를 내서 깜짝 놀랐을 때 여기서 그 소리가 뭔지 물은 덕에 그게 골골송인지 안 것 처럼..
예전에 고양이가 우애애애애애앵 소리를 냈는데 그게 그 글에서처럼 삐친 소리인지 궁금해서요.
꽤 지난 일이긴 한데, 어느날 자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서 불을 켰더니
고양이가 글쎄 쓰레기통을 뒤지고, 심지어 치킨 뼈를 싸서 버렸던 비닐봉지를 꺼내서 다 찢어놨더라구요.
그래서 방바닥이 기름이랑 양념으로 번들거리고 뼈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져있었어요.
그 땐 피곤하기도 했고, 고양이가 사람먹는 음식 (양념) 을 먹으면 몸에 안좋다는 소리를 들어왔던 터라
너무 놀래서 고양이를 심하게 다그쳤어요.
그랬더니 얘가 침대밑으로 쏙 들어가버리더라구요.
그런데 침대밑을 보니 청소하기 어려운 침대밑에도 뼈들이..
화가나서 이리 나오라고 그러는데 고양이가 제가 화가난줄 아는지 침대밑에서 나오지를 않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놀아주던 장난감으로 유인하려고 그걸 흔들었는데 얘가 자기를 때린다고 생각했는지
베란다로 휙 뛰쳐나가서는 문제의 그 우애애애애애애앵 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고양이가 몸을 잔뜩 부풀리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경계자세로 저한테 그러는 게 처음이라 너무 놀랬어요.
그리고 그 우애애애애애앵 소리가 확성기만치나 얼마나 큰지,
놀란 상황에서도 다른 집 사람들 다 깰까봐 얼른 베란다 창문을 닫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고양이를 달래주려 다가가고 싶어도 조금만 다가가면 더 크게 소리를 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예전에 고양이가 화가나거나 공격적일 때 오히려 혼자 있게 두라는 글을 본 거 같아서
그냥 베란다 문을 닫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적이 있어요.
정말 다행히도 시간이 조금 지나자 고양이가 진정됐는지 다시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더라구요.
물을 열어주자 제게 굉장히 조심스레 다가와서는 제 손을 빨아서 엉엉 울었어요.
그런데 베오베에 글을 보면 고양이가 삐쳐서 우애애애애애앵 소리를 낸다고 했는데,
그 우애애애앵 소리가 제가 겪었던 만큼 확성기처럼 큰 소리인가요?
궁금해서.. 저는 그 때 고양이와 제 사이가 잘못되는 줄 알고 정말 마음이 아팠거든요.
대답해 주실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