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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간호학과 다니는 학생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065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스맨
추천 : 1
조회수 : 505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4/18 00:03:08
군대 전역하고 올해 2학년으로 복학한 남학생입니다. 몇년동안 오유 눈팅만 하다가 며칠전에 가입하고 처음 글을 씁니다. 오유 특유의 재미가 있어서 평생 솔로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거의 매일 오유 눈팅을 하고있네요 ㅋㅋ
180센치에 체중은 거의 100가까이 나가는 거구인지라 주변사람들은 제가 간호학과라고 하면 다들 반응들이 참 거시기합니다. 그래도 저는 뭐랄까 좀 이상주의적인? 그런 사상이 있어서 어려운 타인을 돕는 행위, 쉽게 말해 봉사활동을 좋아합니다. 아니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훨씬 전문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봉사를 위해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택했다고 해야될 정도로 제 직업관이 뚜렷합니다. 제가 성인군자급의 정신과 사상을 가진 건 아니고 그냥 삶의 의미를 봉사에 둔 경우죠. 누군가는 돈을, 누군가는 인간 신체의 한계를 초월하는 스포츠에, 또 누군가는 예술에 의미를 두는 것 처럼 저는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보살피고 또 그 이전에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존재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에 굉장한 매력을 느끼고 있어서 누군가가 간호사 대신 다른 직업을 택할경우 천문학적인 돈을 주겠다, 어마막지한 부귀영화를 주겠다 이런식으로 재안해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네요.(물론 그 누구도 그런 재안을 하진 않겠지만) 음주, 엠티 등등 대학문화에는 거의 관심이 없지만 우리 과에서 운영되는 의료 봉사활동 동아리 하나는 거의 무조건 참석해서 뭐든 하고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확고한 직업정신(?)으로 무장한 저도 요즘에 갑자기 위기가 찾아오고있네요 ㅠㅠ 군대갔다와서 갑자기 좀 그런데... 뭐랄까...보통 청소년기에 찾아온다는 사춘기? 그런 시절이 저는 이나이 먹고 찾아오는것 같네요 전역하고 개학하기 전 잠깐의 자유를 보람없이 낭비하고 학교 공부는 어렵고. 군대갔다왔으니 군인버프 받아서 뭐든 열심히 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말년병장 디버프를 받아서 의욕도 없고...
간호학과는, 특히 남학생 같은 경우 취직은 굉장히 잘 된다고 해서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비교적 적겠지만 어쨌든 학점 영어점수 등등의 스펙이 필요한데 당장 이렇게 축 늘어진 제 몸뚱이와 정신상태를 보니 답도 없고 참 그렇네요. 주변 친구들은 아무래도 충곤증 아니겠느냐 하고 말하는데 충곤증 치고는 상당히 길게 지속되고있어서 참 그렇네요 ㅠㅠ


중간고사 시즌이고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고있는지라 티비도 없어서 요즘 세상돌아가는 상황 거의 모르고 살고있는데도 이번에 진도여객선 참사는 모를 수가 없을 정도로 크게 보도되더라구요. 어머니도 많이 안타까워하시고 군대가있는 동생놈도 난데없이 가족들한테 괜찮냐고 전화가 오더라구요(부대에서 전화하라고 시켰댑니다). 오유에도 이번 참사에 대한 글이 정말 많이 올라오고있고 해서 저도 읽어봤는데... 이 나라는 지금 현재의 저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답이 없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조기에 잘 대응했으면 전원 생존할 수 있는 상황에 혼자 배를 버리고 도망치는 선장놈이나, 그저 보여주기식 쇼를 위해 많은 사람들 업무에 차질 빚어가면서 현장에 와있는 대통령이나 이 와중에 국회에서는 국민들 관심 다른데 쏠려있는동안 지들 맘대로 중요법안들 맘대로 통과시키고있고... 열공해서 간호자면허 따고나서 빨리 외국으로 뜨고싶다는 생각만 드네요. 그런데 영어가 딸려서 그것도 한~참 뒤에나 생각해볼 문제고 ㅠㅠ

오유의 고수님들은 이런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나요??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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