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반인들의 재능을 뽐내는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많이 방영되고 있네요. 이 자그마한 나라의 국민들 하나 하나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 어제 모 프로그램을 보다가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누구하나 평범한 사람이 없고 독특하고 특별하더라고요. 참가자가 아닌 방청객들도 얼마나 성숙하고 수준이 높은지 어쩌면 피식 웃고 말 수 있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작은 재능도 지켜봐 줄 줄 아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에 대해 함께 기뻐해주고 박수쳐줄 줄 아는, 내가 없는 것을 가졌다고 시기 질투하지 않고 서로의 다른 재능들을 인정할 줄 아는.
내가 없는 것, 남이 가진 것을 시기하고, 한탄하며 자기연민에 빠졌었던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용납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성숙한 모습인지 깨닫고 그렇게 살려고 애쓰고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음속으로 박수쳐주었습니다.
축복받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발견해내고 다듬어 갈 수 있는 ‘에너지’ 그 아름다운 열정.
그래서 나는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합니다. 완전해서도 완벽해서도 아니라 다만, 나와 비슷한 범인들이 지난 시간과 역사 가운데 그래도 가장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모색하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결과물.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욕망과 죄와 희로애락이 뒤범벅된 세상에서 내 자녀, 내 후손들이 어떻게 하면 그래도 가장 건강하게 서로를 존중하며, 그리고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온 이 결과물을 나는 사랑합니다.
특별할 것 없다 생각되는 이 평범한 소시민도 아름답다, 소중하다 말해줄 수 있는 이 나라 모두가 다 똑같은 모습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 더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보석’이라는 것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는 이 나라를 나는 사랑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밥과 반찬을 배급받고 얼마를 일하든, 어떻게 살든 똑같은 임금을 받고 살자고 외치는 이들. 나도 못 먹으면 당신도 먹지 말라고 내가 굶으면 다 같이 굶어죽자고 소리치는 이들.
아직 자신의 ‘가능성’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가요? 남의 ‘재능’이, 그의 가능성이 그리도 눈꼴시고 봐 줄 수가 없던가요?
이 외침이 사망과 죽음을 닮았다는 것을, 이 속에는 어떤 가능성도 에너지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