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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만난 친절한 고양이
게시물ID : animal_1066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쥬딩
추천 : 11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10/14 20:04:43
일도 일찍 끝나고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좀 뛰어봐야겠다 마음을 먹고 나이키 런 앱을 실행했더니 40주 전에 뛰고 오늘 처음 뛰는거라고 친절히 설명해준다 ^^??!?!
하..이런 씹돼지 같으니라구 충격을 먹으며 열심히 뛰고 걷고 하다가 모험정신이 돋아서 안 가본 길로 가볼까? 하고 턴을 함
길을 잃음
내가 길치인걸 망각했음
점점 어두워지는데 불안함을 안고 구글맵을 보며 집 방향을 찾아 헤메닥 ㅜ
그런데 어둠속에 무언가가 앉아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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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해보이는 고양이가 길가에 떡하니 앉아있었다. 
어둑한데다 보도블럭 색깔이랑 비슷해서 그냥 지나칠뻔


IMG_4348.jpg

고양이를 너무 키우고 싶지만 우리집은 애완동물 금지라 못 키우고 있어서 굶주려있는(?) 상태여서 하앍거리며 다가감.


IMG_4349.jpg

내가 지를 쓰다듬는걸 당연하게 여기는 듯한 쿨한 당당함


IMG_4350.jpg

목덜미와 등을 쓰담쓰담 해주니 몽롱해지는 표정 ㅋㅋ

IMG_4351.jpg

조금이라도 쓰다듬는걸 멈추면 나한테 머리를 들이밀고 
내가 쪼그려 앉아있었는데 계속 뱅뱅 나를 맴돌았음 ㅜ


IMG_4354.jpg

내가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잊고 한참 정줄 놓고 쪼그려 앉아서 쓰담쓰담 하다가 다리가 저려서 일어났다 (사진 속에 있는 무는 안구건강을 위해 자삭)
아 집에 가야 되는데...
내가 일어서니까 이 녀석이 나를 쫓아오면서 머리를 들이민다. 
'더 쓰다듬어라 닝겐'
큽.. 하지만 난 이만 집에 가야해 ㅜㅜ
눈물을 머금으며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 녀석이 계속 쫓아온다 ㅜㅜ
빠이빠이 하며 눈길을 안 주고 가니까 한 10미터정도 따라오다가 결국 멈춰서 멀어지는 날 바라본다...
크윽...ㅠㅠ
...다시 올게!




















혼돈속의 나이키 지도...

IMG_4356.PNG

길을 잃어서 널 만났으니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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